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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등사
다와다 요코 지음, 남상욱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자국에서 벌어진 일은 자국에서 알아서 해결해야한다는 이유로 쇄국 정책을 펼치고 있는 일본은 3.11동일본대지진과 그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인하여 섬뜩한 현실을 걸어가고 있다. 끔찍한 환경과 뭐하나 오염되지 않은 먹을거리가 중요해지고, 그로 인해 돈의 가치보다는 교환 할 수 있는 물건의 가치가 높아져 물물교환을 하게 되어, 먹을 만한 걸 하나 제대로 구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노인들은 오히려 100세 넘게 사는 건강하게 지내게 된다. 첫 장면부터 90이 넘는 노인은 개를 빌려 주는 곳에 개를 빌려 달리는 조깅을 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치아가 쉽게 빠져버리는 등, 건강이란 단어를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좀 잔인하고, 섬뜩한 요소를 극단적으로 쓰고 있지만, 어쩌면 이것은 현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죽지 않은 노인들.... 태어나지 않는 아이들, 일하지 않는, 일 할 수 없는 젊은이들, 그런 젊은, 어린 세대를 벌어 먹여 살고 있는 노인들.....
읽는 내내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3.11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의 미래를 그리고 있지만, 이것이 비단 일본만의 이야기라고 치부 할 수 없기에 더욱더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잦게 우리나라도 지진으로 뒤흔들리고 있는 시점이고,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미래가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문체라고 할까? 읽으면서 정말 곧 다가올 미래란 생각이 떨칠 수가 없어서 책을 덮은 내내도 무서움을 털어낼 수 없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 헌등사외에도 끝도 없이 달리는, 불사의 섬, 피안, 동물들의 바벨 총 5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집이다.
이야기 모두 지진과 원전 피복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단편적으로 담은 소설들이다. 대재앙 속에서의 인간의 삶에 관해 이야기 하고, 풍자하며 지금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소설속의 이야기가 단지 소설의 이야기가 허황된 미래 이야기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