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 감정 오작동 사회에서 나를 지키는 실천 인문학
오찬호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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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를 괜찮지 않게 만들었다. 읽는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다.

내가 좀 삐뚤어져 있고, 무지에 따른 편견과 선입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으나 무언가를 차별하고, 뭔가에 혐오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은 나는 그런 차별과 혐오적인 시선을 싫어한다고 말해왔다. 내가 꽤 아는 게 있어서나 관대한 시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좋음과 싫음의 극단적인 시선을 무척 불편하게 여기거나 싫어하하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극단적으로 치우쳐 좋아하는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차별한다는 것에 자유롭지 않았고, 차별당하고 있고, 차별 하고 있는지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불편한 책이다. 읽는 내내 내가 알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혹은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혀와 몸에 밴 생각과 행동거지들이 문제이거나 부끄러운 줄 모르는 그저 당연함이거나 정당함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때때로 내가 들어왔던 이야기 중에도 불쾌한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나의 문제, 그런 이야기나 하는 상대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문제라고 할 수 없었다. 여태까지 만나본 자기계발서와 확연히 다른 느낌의 책이었다. 확실히 다른 자기계발서는 한 개인에 집중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나만 잘하면된다. 내가 이렇게 바뀌면 된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면된다. 뭐.. 기타의 이런.... 하지만, 문제는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였고, 달라지지 않으려는 사람과 그로부터 변화없이 그대로 계속되어진 습속 규범이 문제였다. 읽는 내내 찔리는 내용들이 많았다.

 

주로 자기계발서는 외국작가의 책이 많았기 때문에 읽은 것도 외국 작가의 책들을 많이 읽었다. 아마도 내가 읽은 대다수의 책들이 일본 작가의 책이 아닌가 싶다. 저번에 누군가가 말했던 듯이 일본에서 자기계발서가 인기가 많기 때문일까? 한국에서도 참 많은 번역책들이 나온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오랜만에 한국 작가의 자기계발서라 더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그것도 좀 센(?) 작가님을 만나서 와 닿다못해 아주 후벼 파셨다. 아무래도 여자라서 느껴지는 점들도 많았던 것 같다. 받아야했던 차별과 남자들의 비논리적인 차별의 이유등이....

 

이 책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한다. 아마 읽으면 무척 많이 불편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까...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당연히 넘어가고 생각했던 일들이 잘못된 일임을 일깨운다. 무엇이 잘못된 일인지 말해준다. 이런 잘못들을 알아간다는게 중요한 것 같다. 알아야 하고 부끄러워 해야할 때 제대로 부끄러워하고, 진짜 반성해야 한다. 그래야 변하고, 사회도 달라지는거겠지. 정말 획기적이고, 대단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문제점들을 날카롭게 짚어내가 무엇이 잘못인지 알게 되는 그 순간이 달라질 수 있는 순간이고, 이 책을 읽으며 배울 수 있는 해법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아팠고, 느꼈던 점을 생각하고, 바꾸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꽤 아팠지만,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내가 느낀만큼 좀 달라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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