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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플란드의 밤
올리비에 트뤽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라플란드로 떠나 사미족의 역사와 삶을 만나고, 함께 사건을 추적하고, 사건 현장에 있었던 기분이 든다. 실제 라플란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현재 날씨 역시 한파로 추운 날이 계속 되는 가운데, 펼쳐든 ‘라플란드의 밤’은 내가 진짜 그 속에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더욱히 빠져 들게 했던 건 각 큰 단원마다 QR코드가 있는데, 찍어보면 사미족의 전통곡인 요이크(Yoik)를 들을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배경으로 깔아놓고 읽었더니 더욱 나를 라플란드로, 사미족의 삶으로 데려다 놓는 기분이었다.
육백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분량이지만, 부담감 잊게끔 엄청난 가독성을 자랑한다. 신비로운 느낌이 느껴지는 라플란드의 배경과 사미족의 이야기에 매료 되었고, 촘촘한 구성과 인물과 배경과 사건들의 세밀한 표현들등이 이야기 속으로 끌어 당겨 빠져 나가기 힘들게 만들었다.
소수민족인 사미족의 전통 북의 도난 사건이 일어난다. 이들 민족에겐 그저 전통 북으로써의 의미가 아니라 커다란 의미를 가진 물건이었다. 소수민족으로 주변의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의 나라로부터 박해를 받고, 사미족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 북마저 빼앗아 불태워 없애 버렸다. 그로인해 사미족은 북을 잃어야만 했고, 얼마되지 않는 양만이 그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세계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그러 던 중 단 하나가 사미족들에게로 돌아왔다. 최초로 돌아온 사미족의 북! 그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말하는 그 북이 그들에게로 돌아왔던 것이다. 그랬던 그 북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로 인해 다시 매섭게 대립각을 이루게 된다. 누군가가 사미족의 정신을 말살하려 든다며 그들은 분연히 일어난다. 그리고, 사미족을 바라보는 다른 나라의 사람들은 그런 그들을 몹시 마땅치 않게 생각한다. 별것도 아닌 것으로 분란을 조장한다는 것! 대체 누가...!! 무엇을 위해서...!! 북을 가져 간 것일까..? 그 북이 없어짐으로 이득을 얻는 이는 누구인가?
그리고, 연이어 살인사건까지 터지고 만다. 술주정뱅이 순록치기 마티스가 끔찍한 몰골로 살인을 당한다. 이 사건의 범인은 누구인가..? 범인이 노린 건 무엇일까? 북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올라프와 마티스의 관계는...?
기나긴 라플란드의 밤... 해가 뜨지 않는 극야는 책속의 표현처럼 고통이고, 원죄의 상징처럼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어쩐지 그림자가 없는 인간이라는 문장이 묘하게 매력 있었다. 그 중 태양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 30분 ~ 40여분 기회가 주어지는데, 다시 그림자를 지닌 인간이 된다는 표현이 왠지 무척 마음에 들어 내내 그 말이 맴돌았다. 잠시 동안 다시 찾은 그림자를 클레메트가 감동적이게 자신의 그림자를 감상하는 장면도...
사미족의 상징인 북의 도난과 순록치기의 죽음.
소개글에서도 읽은 적 있는데 다큐멘터리 같은 스릴러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쩐지 덕분에 소수민족인 사미족의 삶과 역사를 소설로나마 만나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언제나 핍박받고, 그들의 정체성을 무너뜨려 침략자들인 그들에게 융화시켜 버리려는 반복되는 역사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저자도 그런 점들을 꼬집고, 이야기 하고 싶어 이 소설을 쓰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의 작가의 데뷔작품이라는 점이 무척 놀랍다. 데뷔작임에도 엄청난 호평을 받고, 23개의 추리 문학상을 수상했다니!! 앞으로도 쭉- 기대하고, 다른 작품들도 기다려 보고픈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