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살인사건 (원제 : The Cracked Spine)

희귀본 살인사건 ㅣ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원제와 다른 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앞부분을 읽으면서 어쩐지 판타지 소설같은 느낌이 들었다. 독특한 서점과 스코틀랜드의 분위기, 뭔가 긴장감을 조성하는 에드윈과 서점의 직원들... 어쩐지 현실과 다른 세계로 데려다 놓는 듯한 느낌이었다. 판타지적인 느낌이랄까...? 아마 희귀한 원고와 오래된 책들로 가득한 서점이란 배경이 그러한 분위기를 조성했지 않나 싶다. 거기다 비밀스러운 분위기까지....

캔자스 주 위치타의 작은 박물관에서 해고 통지를 받고 우연히 발견한 구인광고로 ‘갈라진 책’에 직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살던 곳과 완전 반대편인 스코틀랜드에 무척 마음에 들어하고, 책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무척 매력적인 새 직업이었다. 그리고 그녀에겐 모험이 필요했다.

그런 그녀는 서점과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기도 서점의 사장인 에드윈의 동생 제니의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리고 더불어 제니에게 맡겨둔 셰익스피어의 2절판까지 사라져버리고 만다. 딜레이니는 에드윈에게 들었던 제니에 관한 호기심과 그 남매들에 경매장에서 들은 이야기등으로 그녀는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고, 그녀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이른다. 모험을 갈구했던 그녀가 사건에 적극적이었던 건지.... 그녀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펼쳐진 살인사건과 희귀본 도난 사건에 파헤친다.

뭔가 제목의 자극적인 제목만큼 이야기는 여느 추리, 미스터리물같이 자극적이지 않다. 사건에 대해 딜레이니가 다가가는 장면에 관해서도 대단히 극적이거나 하지는 않다. 뭔가 조금은 잔잔한 느낌...? 하지만, 소소한 생활 속에서 그러나 여전히 매력적인 분위기를 내는 세계속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고, 즐거웠다. 너무 세거나 자극적이지 않는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흥미를 잃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더욱 매력적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니까 추리, 미스터리물을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좀 갈릴지도 모른다고 할까? 나로 말하면 후자쪽이다.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부분이 빠진 조금은 조용한(?) 미스터리 추리물도 재밌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딜레이니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판타스틱한 분위기를 내는 스코틀랜드의 여기저기 다니는 것도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