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노트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조웅연 지음, 청공(이성은) 그림 / 더도어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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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소환과 행복하고, 어쩐지 올해 좋은 기운을 스스로에게 얻을 수 있던 책이었다. 학생 시절 쓰던 일기장과 같은 느낌의 책이어서 읽으면서 그때가 떠올랐다. 어린 소녀로 돌아간 묘한 기분이었다.

 

내게 글을 쓴다는 건 익숙지 않다. 물론, 종이에 끄적끄적 거리는 걸 좋아하지만, 대부분 낙서이고, 사실 기분이 우울하거나 힘들 때 주로 끄적거리기 때문에 땅 깊이깊이 파고 들어가거나, 투덜거리고, 부정적인 글.. 아니 낙서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글을 쓰는 게 익숙하지 않다기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익숙지 않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거나 과거나 미래에 관한 생각을 해 본적은 있지만, 이걸 실제로 정리해서 글을 쓴다는 건 꽤 어려운 일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여 줄 목적으로 쓴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무언가를 쓴다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나에 대해 쓴다는 건 어쩌면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을 들여다보거나 돌보면서 살고 있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번 책 꽤 재밌으면서도, 어렵고 웠던 책이었다. 나의 예전을 돌아보며 추억에도 젖어보고, 내가 만약 영화 속 주인공도 되어보고,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면서 이것저것 생각도 해보고 무척 즐겁기도 했고, 잊었다고 생각하고 묻어둔 이야기를 꺼내서 써보며 지워 보기도 하고, 그때 왜 그랬나 싶기도 하고... 그냥 하루하루 사는 일로 거의 무의식 가까이까지 밀어둔 소중한 기억들과 추억들, 나의 이야기들... 혹은 아프고, 힘들고, 슬펐던 일들까지 꺼내 보면서 정말 스스로를 만나 볼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나에게 물어오는 많은 질문들이 내가 어두운 굴을 파는 것보다는 좀 더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좀 더 밝거나 좋았던 기억들을 소환해주는 일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내 취향 저격의 청공님의 예쁜 그림들로 인해서 좋은 기분으로 책을 채워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뭔가를 쓴다는 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힘들 때 힘들다고, 우울하다고 글을 쓰는 것도 꽤 도움이 되긴 하지만, 이렇게 나에 대해서 글로 써보는 건 생각을 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그동안의 나를 돌아보며 조금씩 한권의 책을 채우며 좋은 에너지를 많이 얻은 것 같고, 한 해의 시작에도 참 맞춤한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써도 좋겠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쓰면서 그동안의 나에게 글을 쓰고, 앞으로 나에게 응원도 보내보면서 한 해를 시작하기에 참 좋았다. 오랜만에 옛 소녀소녀 하던 때로 돌아 간 것 같아 그것 또한 기분이 무척 좋았고 말이다.

좋거나, 화나거나 슬픈 일을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스스로 이렇게 글을 써보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스스로를 잘 들여다보게 되니까 생각이나 감정 정리에도 도움이 되고, 그러면서 자신을 좀 더 잘 알고, 그러면서 좀 더 케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만난 계기로....

이렇게 매번 질문들을 던지며 살지는 않더라도 내가 나에게 쓰는 편지를 가끔 써 볼까 싶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주로 스스로를 바라보단 시각에서 조금 더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다보니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혹은 애초부터 의미를 주지 않고 가볍게 넘겨 버린 일들에 관해서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를 가져 잃은 것을 찾은 기회였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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