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 표백 >은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하고, 이 작품으로 작가님이 등단하셨다.

일단, 문학상을 받은 작품이고, 문학적 이해도가 낮은 편이라 읽고 싶긴 하지만, 혹시 잘 읽히지 않거나, 이해를 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고 살짝 걱정했는데, 읽히기는 매우 쉽게~ 잘 읽힌다. 일단, 400쪽이 채 되지 않은 페이지수와 문장들이나 이야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니까 쉽게 술술술 읽힌다. 다만, 읽다가 자꾸 멈칫멈칫했던 건 나의 멘탈이 자꾸 어두운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읽다가 멈추다... 읽다... 멈추다 하다 보니 진도가 더디어졌고, 안되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붙들고, 처음부터 다시 쭈욱~ 멈추지 않고 읽어 내렸다.

 

확실히 잘 읽힌다. 쭈욱-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조금 시간이 걸려 읽혔던 건, 어두워지는 멘탈과 마음들... 그리고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특히 요즘 젊은 층들이 더 공감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게 될 듯하다. 잘못하면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살짝 걱정이 들기도 했다.

 

완성된 세계.

무언가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것들은 정말 완벽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발명하거나 발견하거나 생각해낸 것들을 좀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을 하거나 보수하고, 변형 시킨 것일 뿐.....

이러한 시대에 뭔가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하고, 뭔가 뜻깊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는 의미를 잃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되고 만 것이다. 이러한 세상에 저항을 하고자 자살을 택한다. 그것이 이런 현실에 대한 비관하고, 자학적인 자살이 아니다. 이 완성된 세상에 잘못되었다는 반항과 항거의 의미로 뭔가 가장 중요한 것을 이룬 시점에서 자살을 하게 된다.

 

책은 묘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현재 일이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와 세연이 죽고 나서 발견된 잡기라는 그녀의 글들의 일부분이 진행되는 이야기 사이사이에 하나씩 함께 게재된다. 세연의 글에는 그의 친구들인 휘영과 병권, 추윤영등의 인물들이 별명(?)으로 적혀 있다. 세연인 자신은 재키, 그리고 적그리스도, 소크라테스, 재프루더, 루비, 하비, 제리, 메리.... 인물로... 그리고 그 인물들이 하나씩 누구인지 알게 된다. 세연과의 약속 이행자들이 등장하면서....

세연은 에게는 세연의 원대한(?) 계획과 그 계획에 함께 동조하기를 권하지 않았다. 그래서 는 세연의 계획을 파고들며, 적극적으로 막고자 한다. 그게 세연에 대한 반발이든, 자신이 살아온 삶을 비난하는 당하는 것 같은 생각에 들어서든, 사람들을 구하려는 생각이든, 무엇이 되었든 그는 그녀의 계획에 더욱더 깊이 파고들며 다가서고, 그들을 막아서려 한다.

 

< 표백 >을 읽으면서 삶에 의미에 관한 생각이 많아 졌던 책이었던 것 같다.

짧고, 잘 읽히는데, 뭐라 이야기하기는 참 힘든 작품인 것 같다. 그래서 이걸 정리해서 서평을 쓰자니 힘들어 읽고 나서도 글쓰기 참 어려웠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고도 한참을 서평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어둡기는 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어두운 이야기만 가지고 있는 것 같진 않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 이야기가 있었고, 세연의 말이 다 맞아도 삶의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게다가 완벽한 새로운 어디에도 없던 그 무엇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미처 예상치도 못한 무언가를 끊임없이 만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전의 것을 보수하고, 발전시킨 것에 불과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어쩌면 처음 그것을 발생시킨 사람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예상외의 발전과 변화일지도 모르니까? 그건 어쩜 처음 그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아무튼, < 표백 > 정말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 같고, 읽으면서 어두어졌던 마음은 생각을 거듭해가면서 뭔가 조금 더 발전된 생각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좋은 도서와 작가님을 만나게 해주신 리딩투데이에게 감사드린다.

좋은 도서를 선정해주시고, 함께 읽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덕분에 책을 읽으며 생각을 하게하고, 생각의 전환과 넓이를 가지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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