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삶을 훔친 여자 스토리콜렉터 75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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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유행인 요즘에 심하게 공감 갈 섬뜩한 스릴러가 아니었나 싶다.

 

언제나 SNS를 열면 화려하고, 동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나는 왜 저런 삶을 살 수 없을까? 왜 저들은 다 가진 것 같지? 왜 내게는 저런 것들이 허락되지 않지? 이런 저런 것들을 보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동경하는 삶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와 감정들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기에 무척 공감 가기도 하면서, 더욱 섬뜩하게 느끼게 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더욱이 아이를 가진 엄마라면, 혹은 아이를 갖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더 많은 공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메건은 꽤 많은 팔로우를 보유한 블로거이다. 실명을 쓰고 있지 않지만, 멋진 남편과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둔 예쁜 가정의 일상들을 기록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상적인 가정의 이야기들은 팔로우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리고 애거사 역시 마찬가지다. 어릴 때부터 만신창이가 되었던 애거사. 친부는 집에 돈을 털어 도망가 버렸고, 재혼한 엄마는 여호와의 증인이 되어 종교에 심하게 심취되어 있다. 그래서 딸이 끔찍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딸을 믿기보다는 종교를 선택한다. 그때부터 애거사는 삶은 송두리째 망가져버렸다. 그렇게 매번 잃기만 해왔다. 간절히 바라던 것까지….

 

이제! 그녀의 삶을 복구할 방법은 단 하나 완벽한 메건의 삶을 훔치는 일이다.

 

메건과 애거사의 이야기가 시점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니 두 여자의 시점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선보이고 있다. 메건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녀가 이해가 되고, 한 순간의 실수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버린 그녀가 안타깝고, 피해자의 입장임에도 그녀가 추궁당하고 불안해야하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화가 나기도 했다. 또, 애거사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녀가 너무 안 되어 보이기도 하고, 그녀가 행복해지길 바라기도 했다. 물론, 그녀가 겪어야만 했던 어릴 적 끔찍한 일들로 인하여 그녀가 이러한 범죄를 저질러도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녀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그녀가 삶의 행복을 찾았다면 그녀가 이렇게 되어 버리지는 않을 텐데 하고 생각이 들었다. 그랬다면 메건도 애거사도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

 

완벽한 심리 스릴러로, 우리가 SNS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이나 심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빠져 들어서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꽤 즐겁게 읽어내려간 작품이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본격적으로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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