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덕의 윤무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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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 은수의 레퀴엠 >에 이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4번째 이야기 < 악덕의 윤무곡 >이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의 작품은 다 좋지만, 아무래도 제일 처음 접했던 작가님의 작품이었고,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님을 좋아하게 된 작품이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였던지라 다른 작품들도 재밌고, 좋아하지만... 역시 그래도 그중에선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를 가장 좋아한다. 그래서 < 악덕의 윤무곡 >도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미코시바 레이지에게 앞에 30년 만에 여동생과 어머니가 나타났다. 아주 최악의 상황으로....

갑자기 나타난 동생 고모다 아즈사가 어머니 나카사와 이쿠미의 변호를 의뢰 한다. 미코시바 친부는 30년 전 자살로 사망했고, 자산가인 나루사와 다쿠마와 결혼한 이쿠미는 돈 때문에 남편의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물론, 그 혐의에 관해 부인을 하고, 그 변호를 미코시바에게 의뢰 한 것이다.

의료 소년원에 들어가고 난 이후로 어머니는 딱 한번이었고, 동생도, 아버지는 단 한번도 미코시바를 찾은 적이 없다. 그런 그에게 가족이란 의미가 없다. 지금의 그를 만든 건 소년원 시절의 2명의 원생 동료와 이나미 교관, 그리고 베토벤 ‘열정’뿐이었다.

그런 그가 어머니였던 여자를 변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미코시바 변호사의 이쿠미의 변호를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미코시바 레이지가 소년원을 간 이유는 14살 때 이웃집 여자아이를 토막 살인을 한 후 각 우편함 위나 새전함 올려둔 유명한 ‘시체 배달부’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엔 그의 어머니가 남편의 살인혐의이다. 대물림되는 살인 유전자인가? 그 어머니의 그 아들.... 이러하니 누가 변호를 맡고자 나서는 이가 있겠는가? 미코시바도 이 일에 거절하지만, 다쿠마의 재산을 이쿠미가 상속을 받으면 충분히 미코시바 변호사에게 변호사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 그리고 신경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결국 맡기로 한 미코시바는 30년 만에 이쿠미와 마주하고, 어머니가 아닌 의뢰인으로 이쿠미의 변호에 나선다. 증거물들이 이쿠미가 살인자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코시바는 어떻게 이 사건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인가? 이야기는 후반부까지도 점점 이쿠미의 혐의가 짙어지기만 한다.

 

추리해 가는 과정과 미코시바 변호사와 마키노 검사의 법정 활극도 무척 즐거웠고, 역시나 반전의 제왕답게 상황을 반전 시키는 내용도 무척 대단했으며, 사건의 반전 뿐 아니라 숨겨진 이야기에 역시 대반전의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러니 책은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다. 일단 책을 폈다면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한다.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러한 사건들은 당사자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피해자 가족들의 입장에서의 당연히 가족을 잔혹한 사건으로 잃었으니 그만큼의... 혹은 그 이상의 피해자들일지도 모른다고, 가해자의 가족들의 고통은 당연할지도 모른다고 평소에도 생각했었다. 감내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을 잃은 자보다 더 할까?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보면 나도 참 삐뚤어진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야기에서도 중요한 쟁점이 되고, 심지어는 냉혈의 변호사 미코시바까지 공포로 내몬 살인자적인 성향, 사이코패스의 성향 또한 유전이 되는가? 라는 점이다. 유전적으로 그러한 성질까지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인가? 어떤 유전자를 받고,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어떤 교육을 받느냐는 정확한 법칙에 의해서 인간이 되느냐, 괴물이 되느냐를 결정지을 수 있을까?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세상에 범죄는 대부분이 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다.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불안전한 것에 관해 단순하게 규명 짓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정의나 진실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을 텐데 말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믿고 싶은 대로 만들어 낸 진실들은 정의나 진실이라는 얼굴을 들이밀며 상대를 재단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상대에게 어떤 칼이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추리 소설이지만, 역시 사회파 작가님답게 독자로 하여금 사회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역시 재미있기도 하고, 좋은 소설인 것 같다.

 

다음 작품인 < 복수의 협주곡 >도 매우 기다려진다. 빨리 만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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