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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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칭찬과 그저 베스트셀러가 아닌 출간되자 신드롬을 일으켰다는 <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은 매우 궁금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문학적이라 잘 읽히는 작품이 아닌건 아닐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가독성도 좋으며, 카야의 외로움과 상실의 아픔들이 어느정도 공감과 이해가 되어 책에 깊이 빠져들었다.

 

가정에 무책임하고, 폭력까지 휘두르는 아버지를 어느날 불현 듯 어머니는 떠나버린다. 매몰차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리고나서는 마치 약속이라도 하듯.... 언니들과 오빠들도 한사람씩 집을 떠나게 된다. 심지어는 카야와 가장 친하고, 엄마가 떠나 버린 것에 걱정하는 막내 동생을 위로해주던 오빠 조디마저 집을 떠나 버리고 만다. 이제 이 습지의 집엔 카야와 폭력적인 아버지만 남게된다. 카야의 노력으로 아버지와도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마저 떠나버렸다. 카야는 이해 할 수 없다. 도대체 왜 모두 자신만 남기고 이렇게 떠나버리는지.....

어린 카야는 살길이 막막하다. 집에 먹을 만한 것도 제대로 없고, 어린 아이가 어떻게 살아 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카야는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을.... 늘 먹이를 주며 마음을 나누고 있는 갈매기가 있는 그 습지를 그녀는 떠날 수 없어 홀로 남겨진 그녀를 다른 가정이나 시설로 보내질까봐 오빠 조디가 가르쳐 준 숨는 기술을 이용해 항상 집에 오는 사람들을 따돌리곤 했다. 그렇게 그녀는 혼자 살아 가기로 한다. 유일하게 카야는 아버지가 있을 때 배에 기름을 넣으러 가면서 알게된 점핑별명이 붙여진 남자와 그의 아내로부터 도움을 받아 살아 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조디의 친구였던 테이트로 부터 글을 배우게 되면서 읽고, 쓸 수 있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 습지에 관한 동식물들에 흥미를 느끼고 있으면서 공부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끌려간다.

 

이야기는 1952년을 시작으로 다섯살의 카야의 이야기로부터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녀를 떠나가는 사람들, 그녀가 살아가는 험난한 시간들, 그녀와 습지의 이야기들.... 그렇게 그녀의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리고 카야의 이야기를 교차로 1969년에 벌어지는 체이스가 살해된 사건의 이야기가 맞물려 진행된다.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카야만큼 처절한 순간에 놓은적이 없지만, 일부분 그녀의 외로움과 아픔들이 느껴지고, 마음한켠에 공감가는 부분도 있어 읽으면서 너무 가슴아팠다. 왜 다들 떠나야 했을까? 어리고, 어린 동생만을 남기고? 정말 너무 가슴아팠다. 대체 왜 그렇게 사랑하는 어린 딸을 두고 엄마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나버린 걸까? 그리고 체이스는 왜 죽은 걸까? 누구로 부터 살해를 당한 걸까? 과연 생각하는 그 사람일까? 재판이 시작되면서 이런 마음마저 막 흔들리면서 대체 체이스를 죽인 사람은 누구인건지 매우 궁금하다. 그리고 이것이 그저 전설로 묻혀갈 때 설마 이러고 끝은 아니지?라며 당혹스러웠지만~ 역시 스릴러에는 반전이~!!

 

작가님이 동물학을 전공하신 분이고, 7년동안 야생동물을 관찰 연구하시던 분이셨기에 이야기 속에 카야와 테이트의 습지와 동식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문적이게 잘 표현되어 있어 읽는 독자로서 매우 흥미롭기도,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자연환경을 이용하면서 사는 카야의 이야기의 묘사도 그러했고, 주변 경관을 표현하는 것도 세밀하고,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어 정말 정화를 보는 것 마냥 눈에 그려지는 기분이었다.

 

무척 새롭고, 흥미로우며, 안타까운 카야 이이기를 읽으며 같이 아파하고, 걱정하며 읽었던 도서였다. 홀로 살아가야 했던 한 아이의 성장이 담긴 일생의 이야기 이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안타깝기도 했던 연인의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고, 자연에 관한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은 습지와 그 옆의 동식물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다양한 분야를 만날 수 있는 좋은 소설이고, 흥미로운 다양한 이야기와 스릴러적인 묘미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이 소설 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기가 폭발적으로 일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한테 읽히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일단, 읽으면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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