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없는 소녀
황희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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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 내일이 없는 소녀 >는 2015년 출간된 < 월요일이 없는 소년 >의 스핀오프다.


< 부유하는 혼 >으로 처음 황희 작가님의 작품을 만나고, < 월요일이 없는 소년 >이란 제목이 끌려 책을 구매했는데, 아직도 책을 펼치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 내일이 없는 소녀 >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여덟살이라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아주 끔직한 범죄를 당한 이도이.

그리고 열여덟 어린 소녀는 생을 마감하려 한다.

다행히 소녀의 아버지가 소녀를 발견하게 되어 목숨을 구하지만, 그 이후 소녀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집에 들어오다가 잘못 달고 온 괴물같은 남자로부터 엄마는 잔인하게 살해되고, 아이 역시 무자비하게 얼굴이 난도질 당하게 된다. 도이는 이 끔찍한 장면을 보게 되는데, 사건이 일어나기 시점의 장면으로 돌아가자 도이는 환상인지, 꿈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장면의 아이에게 소리를 지른다. 다죽는다고, 엄마를 마중 나가라고,

하지만, 이건 단지 그녀가 목숨을 끊으려던 당시 보였던 환상이 아니었다. 소녀는 정말 한 아이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소녀는 한 아이와 어머니를 살려냈다. 그리고 도이는 그러한 장면들을 목격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 아무렇지 않은데, 도이눈에는 없던 건물이 갑자기 새로 생겨 있고, 모르던 인물이 어느새 친구가 되어 있고, 처음 보는 것 같은데, 낮설지 않은 기시감을 느끼는 등 묘한 상황을 매시간, 매분, 매초... 느끼게 된다.

 

소녀의 능력은 잔류사념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그러니까.... TV에서 가끔 나오는 사이코메트리 같은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물체나 사람에게 남겨진 강력한 사념을 읽어 내기만 하는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원한이든, 슬픔이든, 강력하게 깃든 사념을 읽어내고, 거기에 인물들에게 생각을 전달 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아닌 다른 선택으로 벌어질 수 있는 또 다른 세상. 평행세계를 분기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남겨진 사념으로 아무리 과거를 바꾸어 보아도 번번이 끔찍한 상황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

누군가의 삶을 살려놓았다 싶으면 대신 누군가 다른 이들이 피해를 입는다.

도통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인연들과 자신들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은 그들은 삶을 바꾸어 보아도 번번히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되고, 괴물들 역시 계속해서 만나며 도이와 지석, 석윤을 잔인하게 괴롭힌다.

 

그들은 끔찍한 괴물들의 손에서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아 볼 수 있을까?

 

 

무수한 선택의 순간들....

그 선택들로 인해 나무의 가지들이 뻗어나가듯 나의 또다른 나의 수많은 평행의 새계가 펼쳐진다라니....

가끔 책을 읽다가도... 뭔가 생각을 하다가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불현 듯 뜬금없는 목소리... 뜬금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밀려들어오는데... 이것은 정말 내 생각인걸까? 라는 색을 읽다보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나의 선택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고... 때때로 내가 선택하지 않은 선택들이 어떤 결과와 삶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간의 다른 공간이되는 평행의 세계에 존재라니....

 

평행의 세계와 그것을 분기시키고, 사람이 남긴 깊은 사념을 읽어내는 흥미있고, 독특하고, 재밌는 소재로 < 내일이 없는 소녀 >는 너무 재밌게 읽었다.

 

< 월요일이 없는 소년 >도 매우 궁금하여, 얼른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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