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데스몬드 엘리엇 상, 왕립문학회 앙코르 상 수상 작가 클레어 풀러의 서정 미스터리.

 

책의 디자인도 무척 마음에 들었고, 서정 미스터리라는 소개 글에도 무척 궁금하고, 끌려 책을 읽어 보고 싶어져 선택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작가님이라 설레기도 했고요.

 

길은 서점에서 책속에서 자신에게 쓰인 편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2층 창가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죽은 아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를 뒤쫓던 중 산책로의 철제 난간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게 됩니다. 길의 아내 잉그리드는 살아 있는 걸까요? 12년 전에 실종된 아내는 이미 익사로 사망했다고 경찰에서 발표했는데.....

 

이야기는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길의 부상으로 따로 살고 있던 플로라는 집으로 오게 되고, 이미 죽은 엄마를 봤다고 하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플로라의 언니 낸, 그리고 플로라를 찾아오게 된 플로라의 남자친구(?) 리처드까지...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번갈아가며 길의 아내 잉그리드가 책속에 숨겨둔 길에게 쓴 편지들이 하나씩 드러납니다.

 

유명한 소설가의 남편을 사랑한 잉그리드는 왜 남편도, 딸도 두고 사라져 버렸을까?

잉그리드는 몹시도 길을 사랑했던 것 같은데, 어째서 그녀는 사라지고, 남편은 그녀를 찾고, 그리워하는가? 하지만, 잉그리드가 남긴 편지에서 보면 남편이 사라져 있습니다. 함께 있지 않은 길에게 전달되지 않을 편지를 잉그리드는 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확실히 잔혹한 장면들이 등장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책과 편지가 등장하는 미스터리물로 확실히 서정적인 느낌입니다. 더불어 아내는 조용히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써내려가고 있으니까요.

서정적이라는 면이 미스터리를 해치고 있지 않습니다. 뭔가 스릴 넘치는 긴장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관계는 어째서 이렇게 파국에 달했는지... 정말 잉그리드는 죽은 것인지... 아니면 정말 살아서 남편과 딸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져 책장을 넘어갑니다.

 

서정적이라는 느낌이 지루하다 늘어진다는 느낌은 아니니까요. 읽으면서 꽤 매력적인 소설이라고 생각 들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많이 읽어보고, 아는 책들이 많았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잉그리드가 책속에 숨겨둔 편지들이 그냥 아무 책에 편지를 넣어 둔 것이 아니라 의미를 가진 것 같아서 잉그리드가 편지를 숨겨둔 책들도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잉그리드의 편지들을 읽게 되면서 길에게 향해지는 분노를 느끼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그저 잉그리드의 우울증일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잉그리드는 본래 우울한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방대한 양으로 수집했던 책들을 태워달라고 이야기하기에 어찌 그러할까? 라는 생각하였는데, 들어나는 진실과 이유들을 느끼게 되면서 몸서리치게 되었습니다.

 

책은 독특한 구성과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으로 감정들 표현된 매력적인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책과 편지를 매개로 삼은 소재도 참 좋았다고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서정적이지만,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매력적인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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