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 마음속 때를 벗기는 마음 클리닝 에세이
가오리.유카리 지음, 박선형 옮김, 하라다 스스무 감수 / 북폴리오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요즘 가히 분노조절장치가 망가진 듯하다. 왜 이렇게 날이 갈수록 분노유발자들이 많은 것인지.... 아니면 내가 점점 나이 먹어감에 히스테리가 심해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자괴감마저 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것 같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책도 제대로 읽히지 않고 있었다. 점점 쌓여가는 화와 우울감으로 누군가가 살짝만 건드려도 매순간마다 뻥뻥 터지는 시한폭탄인 상태였다. 이러한 상태인 와중에 <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 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앨버트 앨리스 박사의 REBT(인지감정행동요법)의 A,B,C 이론을 토대로 일본의 쌍둥이 자매 작가가 함께 부드럽고, 따뜻하게 풀어낸 책이다. A는 사건, C는 감정, 증상, 행위 등을 나타내는데, 그 사이 B 받아들임이 있다는 것이다. A가 있으니 C가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사이 B인 받아들임... 그러니까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모두가 같은 C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앨버트 앨리스 박사의 이론을 <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살고 싶어 >에서는 사건과 감정 사이에 마음 안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의 신념, 고집하고 있는 집착스러운 생각들이 마음 안경에 얼룩져 있어서 비 이상적인 사고를 만들어 내고, 분노와 우울감을 느끼고, 스스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감정 요인들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마음 안경을 잘 닦아주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 책은 사람들이 어떠한 비 이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지, 내 마음의 안경에 어떠한 묵은 때들로 얼룩져 있는지. 그리고 그 묵은 때와 비 이상적인 사고들을 어떻게 정리 할 수 있는지 쉽고, 간단하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현재 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상태였던지라... 전문적으로 풀어내는 심리에 대해 설명한다고 했다면, 아마도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잘 읽어내지 못했을 텐데, 책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쉽고, 공감가는 글들로 적혀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읽으면서 지금 내 힘든 마음에 대한 처방을 받은 느낌이라고 할까? 받아들임의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근거 없는 나의 기준과, 이러면 안 된다, 저러면 안 된다, 반드시 이래야 한다고 믿고 있던 내 마음안경에 잔뜩 붙어 있는 집착의 묵은 때들.... 사실 그러면 안 되는 것도...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도 없을 텐데 말이다. 게다가 그건 순전히 내가 일반화 시킨 기준들이나 나의 믿음들일 뿐인데 상대를 재단하거나, 내 뜻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한 화를 내고 있었으니 얼마나 비 이상적인 것인가?

 

참 다행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내게 딱 필요한 책이 아니었나 싶고, 어떻게 보면 왜 나만 요즘 이래? 왜 이렇게 화가 늘었지? 나는 참 어두운 인간인가봐. 늘 우울해라고 생각했던 것도 알고 보면 요즘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는 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러하니 이러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여 내 마음 안경에 붙어 있던 얼룩을 또 가볍게 털어내기도 했다.

 

쉽게, 내가 달라졌어! 는 안 되겠지만, 이제 내 마음 안경에 달라붙은 때를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느낄 때마다 청소에 힘쓰고, 제대로 된 사고라고 믿은 핑계나 정당화 같은 생각이 아닌 진짜 제대로 된 청소법으로 마음 안경을 닦아서 편하게, 나를 스스로 괴롭히지 않고, 살아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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