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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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들리는 동물원에서 그날도 아이와 여느 때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조앤은 문 닫을 시간이 다가오자 아이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움직였다가 광장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아이를 안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다섯 살의 꽤 묵직한 아이를 안고 뛰는 그녀의 온 몸이 비명을 지르지만, 그녀는 품에 안은 아이 탓에 그런 고통을 느낄 여유도 없습니다.

 

이 스릴러는 매우 섬세하고, 공포스럽습니다.

인간 사냥에 나선 이들을 피해 숨고, 그 시간들을 견뎌내야 했다면 이런 비슷한 이야기는 많아 여타의 이야기들과 비교하며 맹숭맹숭하니 읽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성인보다 통제가 되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숨 막히는 추격전을 벌이니 이 보다 더 무서울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아이를 케어해가며 이 상황을 모면해 나가야하니 이 얼마나 절박하고, 두려울까요..? 읽는 사람 뿐 아니라 엄마인 조앤 역시 극한의 공포를 맛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 혼자 그러한 상황에 빠졌더라도 매우 힘겹고, 무섭긴 했겠지만... 아이와 함께 이 상황에 빠진 것이 그녀에겐 더욱더 절박하고, 끔찍한 공포였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작가님이 잘 표현 해 내신 것 같아 읽는 내내 아이가 없는 저지만, 조앤의 감정과 이야기에 무척 몰입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무서웠고, 안타까웠고, 아이를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점점 밤은 깊어가고... 휴대폰으론 별 도움이 되는 정보는 없고, 남편 폴로부터 문자를 받게 되지만, 이 상황에 문자와 전화가 반가울 수만은 없습니다. 잘못했다간 그것으로 범인들에게 발각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연락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밤은 깊어 곁에 있는 아이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상황. 그리고 밖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어두운 그들만 갇혀 고립된 채 무장한 괴한들에게 쫓기다 있으니 이 얼마나 무서울지... 게다가 어쩐지 이것이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일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더 무섭기도 했습니다. 정말 나의 아이와 내가 이렇게 갇혀 버린 상황이라면... 나도 조앤과 같을 수 있을까...?

 

여태까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데... 그러고보면 정말 거의 대다수의 이야기에서 아이를 구하는 이야기는 왜 아버지일까요? 아무래도 체력적인 면으로 아빠가 아이를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서...? 엄마의 모성애는 당연하고, 아버지의 부성애는 조금 더 극적여 보여서? 아무튼, 대다수의 작품들이 딸을 구하는 아버지상을 많이 그리고 있는 면에서 이번에 < 밤의 동물원 >은 조금 더 신선하였던 것 같고, 엄마와 아이의 유대감과 엄마의 모성애를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있어서 몰입도 좋고, 그래서 아이엄마가 아님에도 공감하면서 가슴을 졸이며 보게 되었던 소설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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