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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멈추는 법
매트 헤이그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오~~래 산다는 건 과연 축복일까요?
아프지도 않고, 노화도 극히~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젊음을 유지한 채로 보통사람보다는 길게는 15배 정도는 수명이 길다면 말입니다. 역시 축복이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앞전에 정석화 작가님의 소설 < 인간의 증명 >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 혼자만 그렇게 살아남아 간다는 건 결코 축복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누릴 것 다 누릴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다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나이들수도 없고, 생을 비슷하게 마감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죠. 헨드릭의 규율대로 보통의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가능하겠죠. 그렇다면 아마 행복하게(?) 아프지도 않고, 젊게, 오래오래 살 수 있다면 그것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인간이니까 그렇게 산다는 건 어쩐지 더 의미 없고, 슬프고, 우울하게 들립니다. 보통의 인간보다 더 긴 삶을 살아야하는데 사람과의 인연을 맺지 말라니...
1581년 3월 3일생인 에스티엔느 토마 앙브루아즈 크리스토프 아자르는 톰 해저드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사십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의 나이는 4백살이 훌쩍 넘었습니다. 톰 역시 이런 삶이 축복이라고 여기지 않습니다. 자신이 왜 이런 병(?)을 얻어 사랑하는 사람들이 다 잃었는데도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지 살아갈 의미를 찾지 못합니다. 거기다 보통사람보다 느린 성장, 노화로 인해서 보통의 사람들에게 의아함.. 아니 그걸 넘어서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을 두려워하고, 악마로까지 몰려 자신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사람들까지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실제로 그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 그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삶의 의미도 없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톰이 현재까지 그나마 살아가는 이유는 그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로즈의 부탁과 그와 그녀의 아이 매리언을 찾기 위함입니다. 긴 세월을 찾아 헤맸지만,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는 딸 매리언을 톰은 찾을 수 있을까요? 삶의 의미를 잃은 그에게 삶의 목표를 새로 만들 수 있을까요? 항상 몸뿐만 아니라 마음조차도 어딘가 머무르지 못하고, 정처 없이 떠돌기만 하는 그가 머물 곳을 발견 할 수 있을까요?
판타지나 로맨스 소설은 아무래도 좀 더디게 읽히는 편이고, 더불어 로맨스는 좋아하는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시간을 멈추는 법 >은 너무 잘 읽히고, 재밌었습니다. 더군다나 < 시간을 멈추는 법 >은 영화화가 결정 났고, 톰의 역할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확정난 상태이기 때문에 읽는 내내 톰을 멋진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로 삼고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어쩐지 영화를 보고 있다는 기분으로 더 몰입해서 즐겁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너무 좋았던 소설이었습니다. 재밌기도 했고요. 작가님이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이셔서 그런지 좀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판타지적인 느낌 때문인지 동화 같은 느낌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매드 헤이그(Matt Haig)님은 <시간을 멈추는 법 >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너무 책을 재밌게 읽게 되어 다른 작품들도 더 찾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책으로 너무 재밌게 읽은 < 시간을 멈추는 법 >, 영화로 어떻게 구현해 낼지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톰을 어떻게 연기해낼지 무척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