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기와 거주하기 - 도시를 위한 윤리
리차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임동근 해제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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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의 이력소개가 필요할 듯하다. 리처드 세넷은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강의하는 교수이다. <짓기와 거주하기>라는 제목은 얼핏, 건축이나 미학으로 흐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정작 책을 펼쳐보면, 카테고리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 새로운 장르의 내용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새로움은 다름 아닌 저자의 제1전공에 기인한다. 다름 아닌 사회학이다. 또한, 유엔해비타트나 유네스코를 넘나들며 저자가 적립해 온 발자취는 필연적으로 이런 아름다운 책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된 모양이다. 이 책을 단어로 정의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을 구획화 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짓기와 거주하기>를 ‘도시윤리학’이라고 명명하겠다.

책의 프롤로그는 세 가지 형용사로 시작한다. ‘비틀린, 열린, 소박한.’ 이 우아한 시작은 도시라는 테마에서 이 책이 종횡무진할 방향을 짐작케 한다. 이를 테면, ‘비틀린’으로 시작하는 책은 도시(city)를 정의하며 시작한다. 언어학과 종교학이 양념처럼 뿌려지며, 책은 신뢰를 더한다. 도시라는 주제를 다루기 위해 언어학과 종교학과 사회학과 윤리학이라는 거대담론이 한 데 모여 이토록 미학적으로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이 책은 어떤 의미에서는 도시라는 테마를 이용하여 개인과 개인이 이루는 사회를 설명하는 듯도 보인다. 결국 우리 대부분은 도시라는 형태 속에서 살아가야 할 개인이다. 즉, 도시의 이해는 개인의 이해로 이어지는 또 다른 가능성임을 왜 여태 몰랐을까. 나를 사랑하는 방법 따위는 서점 어디에나 널려있지만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작금의 무기력은 그런 허무에 기인한다. <짓기와 거주하기>는 도시윤리학을 통해 개인의 공허를 메울 신선하고도 우아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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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의 함정 - 똑똑한 당신이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이유와 지혜의 기술
데이비드 롭슨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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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현명하다고 믿는다. 우리의 추론은 심사숙고 끝에 내려진 합리적인 결정이며, 자유의지에 따라 능동적으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본 책을 통해 우리는 부인할 수 없는 우리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사례로써 목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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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없음의 과학 - 세계적 사상가 4인의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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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실존에 의미가 없다면 어떨까. 한번뿐인 나의 인생에 딱히 의미랄 게 없다면, 우리는 삶을 견딜 수 있을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엔 인간의 이해력을 넘어서는 형이상학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불운, 예컨대 일생을 베풀며 살아온 이들의 교통사고랄지, 신실한 부부의 자녀에게 벌어지는 끔찍한 일을 두고, 우리는 손쉽게 얘기한다. 주님이 이들을 특별히 긍휼이 여기셔 거두사.......”




하지만 만약 이유 같은 게 없다면 어떨까. 이 질문은 문턱에서부터 위태롭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종교의 그림자가 너울대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종종 17세기 이전으로 퇴행한다. 니체의 선고로부터 한 세기가 더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신의 관한 얘기라면 왜 이토록 경직되는 것일까.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해 온 진실을, 언제까지 먼지가 쌓이도록 방치할 것인가.




<신 없음의 과학>은 이러한 질문을 전면에서 마주한다. 정확히는, 앞뿐만 아니라 양 옆과 뒷면을 샅샅이, 주사위 굴리듯 뒤져본다. 책의 구성은 단순하다. ‘리처드 도킨스’와 ‘샘 해리스’의 프롤로그가 1/4을 차지하고, 본론은 2007년 무신론의 대표주자 네 명의 대화록으로 구성된다. 특이한 건, 이런 유의 책에서 흔히 차용되는 찬/반 구도가 아니라, 같은 결론을 가진 논객들의 대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결은 미묘하게 달라서 팽팽한 장력을 조성한다. ‘왜’라는 질문 앞에서 불편함보다는 흥미를 느끼는 논객들답게, 결말이 보이는 토론에서 이들은 끝없이 추궁한다. 특히 ‘샘 해리스’가 그렇다. 이를 테면, 종교인의 부조리에 모욕감을 느낀다는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의견에 “하지만 정말 기분이 상하십니까? 그저 옳지 않다고 느끼는 것 아닌가요?”(p84) 라고 되묻는 것이다.





이처럼, <신 없음의 과학>은 신의 존재에 대한 탐구는 물론이거니와, 그것을 이루는 곁가지들 역시 사려 깊게 관찰한다. 이를 테면, 무신론과 유신론이라는 각 진영을 이루는 논리와, 그것을 지켜내려는 심리 역시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이 책이 같은 결론을 두고서도 200여 페이지에 이르는 경합을 펼칠 수 있던 이유가 여기에 있던 것이다. 성과 정치와 더불어 사갈시되어 온 종교라는 테마를, 이제 용기내서 마주할 때가 아닐까. 그런 독자에게 <신 없음의 과학>은 짧고 묵직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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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좋은 이름
김애란 지음 / 열림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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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산문은 종종 습작같은 느낌을 주곤 하는데, 김애란의 산문은 그 자체로 이미 문학이다. 김애란 작가를 더는 소설가같은 단어로 한정하고 싶지 않다. 김애란을 지칭할 훨씬 더 큰 낱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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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 - 화학 탐정 셜록 옴즈와 함께 펼치는 신기한 과학 수사 과학 탐정 셜록 옴즈 1
마이크 바필드 지음, 로렌 험프리 그림, 김성훈 옮김, 장홍제 감수 / 원더박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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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더박스에서 출간된 <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입니다이게 로렌 험프리의 그림이 수록돼 있어서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당장 화학일반에 대한 이해는 든든한 편인데도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었어요그러니까 책은 도입부부터 흥미로운 화두를 던집니다.



사건 발생 풍선머리카락을 들어올리다.





2.


정전기에 관한 얘기가 등장하는 것인데요자연스레 전하와 인력에 관한 이야기는 화학의 기본인 '원소'에 관한 얘기로 수렴합니다이윽고 빅뱅을 얘기하게 되고 수소헬륨 등 주기율표에 수록된 원소를 흥미롭게 하나하나 들춰보게 되어요사실 아무리 전공자라 할지라도 아인슈타이늄이나 홀뮴같은 원소는 다룰 일이 없거든요그런 원소들의 특징들까지 아기자기하게 담아내고 있는 책입니다.




3.


화학에 대한 직관적인 이해가 필요하신 분들에게혹은 과학관련 면접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심지어 화학 전공자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저같은 경우 피트 면접을 준비할 때 있어서도 이런 류의 책들에서 상당히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교과서 너머의 교양이랄까요올해가 주기율표의 해라고 하던가요각 원소의 성질들을 다채롭게 담아낸 이 책을 연령과 무관하게 추천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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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려 있는 교양 만화 '미스터리 원소'는 원소를 발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충실하면서도 코믹하게 보여 줘모두 10편으로 되어 있는 이 만화만 읽어도 원소 발견의 역사를 마스터할 수 있을걸화학의 역사가 궁금한 친구들이라면 '미스터리 원소'를 놓치면 안 된다구혹시 알아친구들도 원소 이름의 주인공이 될지원소 이름 가운데는 원소를 발견한 사람이나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 이름 뒤에 을 붙여서 만든 게 있어노벨륨(노벨+), 아인슈타이늄(아인슈타인+), 퀴륨(퀴리+같은 거지어쩌면 친구들의 이름 끝에 이 붙은 원소 이름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일이야그러니 꿈을 소중히 가꾸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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