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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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부터 할까요. 국민일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 문화부 선임기자로써, 문화재 관련 분야 기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명지대에서 예술품감정학과 석사학위,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력이 돋보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시피, 그림에 투자를 하려는 입문자들을 위한 책을 쓰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표지나 책의 구성 곳곳에서 미적 탁월함이 좀처럼 감춰지지 않고요. 책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초장부터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탁월한 구석이 있습니다.



2.

 무엇보다 좋은 점은 역시 방향성입니다. 흔히 미술이라는 장르에 이르면 관습적으로 대중성과는 멀어지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당연히 고루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되어가고, 하물며 작품을 산다는 건 너무나 다른 세상 이야기 같으니까요. 저만해도 그렇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오해를 불식시킬 내용들을 담고 있고요. 실제로 대단한 안목이나 예술적인 감각 없이 그저 본인에 내제된 감정에 충실하게, 작품을 보는 눈을 차근차근 길러낼 얘기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3. 

  동서양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작품의 가격과는 독립적으로 , 책의 품위와는 별개로 때로는 완벽하게 실용적인 방향으로, 저자는 이리저리 관객들을 데리고 책 곳곳을 구경시켜 주게 되는데요. 책을 읽다보면 대단한 설득력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 즈음은 집에 구비해두고 싶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어떻게, 어디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구해야 하는지 실용적인 조언 역시 잊지 않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이랄까요. 입문서라기엔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입문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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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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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전작들은 워낙 쓰임이 있었던 책들이라 어떤 관성으로 이번 신간 역시 구매를 하긴 했다만 1페이지 첫번째 주제부터 상당한 오류를 품고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저자가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기엔.. 포배기랄지, 내세포괴나 전분화능같은 기본적인 개념조차 아예 등장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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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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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슈퍼맨은 왜 미국



1. 

  이 책의 경우는 우선 읽고 난 후의 소감으로 서평을 시작하고 싶은데요.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교양서적 특유의 오만함이나 지루함이 없어요. 작가의 서문만 봐도 쉽게 짐작이 되는 부분인데 그에 비해 책은 꽤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요. 그렇다고 함량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사진자료를 적절하게 써먹기도 하고, 애초에 어떤 품위랄지, 고상한 표현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고 쓴 책이기 때문에 (일종의 교양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책입니다.


2. 
  그러니까 추천사 등을 보게 되면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패키지 여행'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멋지게 성공하는 지점이 있고 여깃 서문을 보면 책의 함량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독일의 석학의 인터뷰 일화로 시작하는 본 책의 서문은 확실히 탁월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사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떡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라고 일갈한다는 내용인데요. 예, 이런 식입니다. 시종일관 시원시원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고 쿨해요. 


3. 
  세계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부에서는 문화가 무엇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문화를 만들었으며, 그 문화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풀어나가게 되구요. 2부는 이제 내용을 한국으로 범위를 좁혀가면서 사회과학적인 내용을 깔때기로 모아 담아낸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한번 더 서문 얘기를 하게 되네요. 문장이 이렇게 끝납니다.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자신있게 쓴 이 책을 읽으십시오. 독자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4.
  
  본격적으로 내용을 보겠습니다. 책은  노오오오력이라던가 호갱이라던가  가, 족같은 소리 같은 식의 파격적인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함량을 떨어뜨린다기보다 오히려 호소력을 높이는 범위에서 적절히 쓰이고 있구요. 컬러사진과 사료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문화라는 장르에 적절하게 포지셔닝을 하고 있어서 유익한 반면 문장은 유쾌하고 서간체로 서술되어 잘 읽히기도 합니다. (비정상회담의 타일러의 실수를 시작으로 논지를 펼쳐나간다거나..)

  책은 450페이지 가량에 달하지만 이처럼 베스트셀러적인 요소가 충만하면서도 본질적인 부분은 잃고 있지 않아서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상입니다.


으로 갔을까; 2018년의 교양서적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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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프카 - 카프카와 브로트의 위대한 우정
막스 브로트 지음, 편영수 옮김 / 솔출판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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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서평 활동을 시작하면서 받아본 책 중에 본인을 가장 행복하게 한 책입니다. 사실 그동안 마음에도 없는 서평을 쓰면서 자괴감이 드는 순간도 많았는데 이번만큼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달려들게 될 것 같고요. 동시에 제가 이러쿵, 함부로 떠들기에는 오히려 누군가에게 해악이 될까 싶기도 하므로…어디까지나 책의 바깥에서 혀만 낼름대보려고 합니다.

  우선 카프카 전집의 경우 솔 출판사에서 최초로 번역본을 낸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카프카의 소설집이나 다른 문건들은 브로트 편집본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일종의 편집본이거든요. 편집은 확실히 돌출된 부위를 깔끔하게 도려낼 수 있으므로..분명히 필요한 작업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시작점에서부터 한계를 간직하고 출발한다고 보는 편입니다. <나의 카프카>의 경우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번역판이 나왔다고 하고요. 
 

 2.  책의 두께가 두께인만큼, 본격적으로 책을 펼치기 전에 구성을 찬찬히 들여다봐야 할 텐데요. 위에 사진에 첨부를 해 놓았듯이 카프카의 전기로 시작해서 카프카의 삶과 학설에 대해 파고드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니까 어느정도 둘레를 만들고서는 아예 작정하고서 아래로 굴을 파는 모양새랄까요. 때문에, 어지간한 평전이나 전기를 능가하는 컨텐츠를 페이지로 차근차근 누적해갑니다. 대체적으로 연대기별로 구성되어 있고 따로 줄거리가 있는 서사집이 아니므로….

3.  프란츠 전집이지만 <나의 카프카>의 경우 저자가 프란츠 카프카가 아닙니다. 막스 브로트, 라고 해요. 국내에 소개된 프란츠 카프카의 저서들과 산문집은 '브로트판'이라고 해서 일종의 편집본입니다. 위에 첨부하였듯, 카프카의 후원자이자 편집자였기도 하고요. 카프카가 작품 내용을 가장 먼저 나눈 좋은 친구였다고 하지요. 비틀즈가 비틀즈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작은 동네에 4명의 천재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카프카는 물론,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막스 브로트의 존재와 행적은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4.   흔히 카프카적이다라고 한다면 혹자는 이런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카프카의 경우는 그의 전기에서 알 수 있다시피 근대의 대공황이라던가 혼란한 사건들을 겪기 전부터, 저작활동을 해왔거든요. 그럼에도 근대의 대공황이랄지, 그 침울한 분위기를 먼저 읽어낸 부분이 작품 속에 선명합니다. 즉, 카프카적이다, 라고 얘기한다면 문학이란 것이 미래의 분위기나 뉘앙스를 적확한 방향으로 읽어내는 독법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거지요.  혹은 내러티브보다, 그러니까 사건의 흐름이라기보다 의식의 흐름으로 무언가를 짚어나가는 형식이랄까요. 그러니까 결과보다는 흐름자체가 중요한 작품들을 의미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해석도 판이하고 애초에 추상적으로밖에 구연되지 않는 부분이라 어딘가 형이상학적으로 느껴지지만 굳이 설명을 하려고 하지 않고, 감각하려고 하면 탁월한 구석도 있고요.  뭐랄까, 소설이나 문학이 당대의 분위기를 잘 담아내서 후대에 전달하는 역할도 하겠지만 무언가 대비로서의 문학, 예언이자 경고로서의 문학은 또 얼마나 어렵고 위대한 것일까

5.   그러니까 카프카의 작품들은 결말로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발산하는 형태의 작품들이 많습니다. 거기서 통렬함을 느끼기도 하고, 초월감을 맛볼 수 있기도 하고요. 실은 애초에 미완의 글이기도 하니까요. '프란츠 카프카'라고 하면 작금에 와서는 일종의 고유명사로 작용하는 것이므로…교양처럼 많은 사람들이 앞다투어 전집을 읽어본다면 소설은 물론 많은 장르와 매체들을 독해하는 데 있어서 지평을 큰 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솔 출판사의 카프카 전집은 대담한 용기를 내어 거의 완전한 원문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책들을 펴내고 있고요. 많은 책들이  편집자의 시선으로 잘려나가고, 텍스트는 조각이 난 채로 독자들에게 예쁘게 주어지는데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잘 팔리기도 하고 이해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당연스런 한계에 맞게되는 것이니까요. 그런면에서 다시 한번 응원과 감사를 드리며 프리뷰를 마칩니다.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사전처럼 들춰내며 탈탈 털고 또 털어도 계속 무언가를 털어낼 책입니다. 사전처럼 구비해두시길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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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시리즈 세트 - 전2권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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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방송에서 비치는 조승연의 모습에 반해 책까지 덜컥 구매했다. 1페이지부터 설득력이 떨어지는 책이라는 점이 우선 놀라웠고 방송에서 시종일관 유려한 화술과 교양을 선보인 조승연의 글을 쓰는 능력이 갓 등단한 작가에게도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만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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