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의 경우는 우선 읽고 난 후의 소감으로 서평을 시작하고 싶은데요.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교양서적 특유의 오만함이나 지루함이 없어요. 작가의 서문만 봐도 쉽게 짐작이 되는 부분인데 그에 비해 책은 꽤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요. 그렇다고 함량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사진자료를 적절하게 써먹기도 하고, 애초에 어떤 품위랄지, 고상한 표현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고 쓴 책이기 때문에 (일종의 교양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책입니다.
2.
그러니까 추천사 등을 보게 되면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패키지 여행'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멋지게 성공하는 지점이 있고 여깃 서문을 보면 책의 함량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독일의 석학의 인터뷰 일화로 시작하는 본 책의 서문은 확실히 탁월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사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떡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라고 일갈한다는 내용인데요. 예, 이런 식입니다. 시종일관 시원시원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고 쿨해요.
3.
세계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부에서는 문화가 무엇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문화를 만들었으며, 그 문화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풀어나가게 되구요. 2부는 이제 내용을 한국으로 범위를 좁혀가면서 사회과학적인 내용을 깔때기로 모아 담아낸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한번 더 서문 얘기를 하게 되네요. 문장이 이렇게 끝납니다.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자신있게 쓴 이 책을 읽으십시오. 독자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