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라는 헛소리 - 욕심이 만들어낸 괴물, 유사과학 과학이라는 헛소리 1
박재용 지음 / Mid(엠아이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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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격적인 제목입니다. 심지어 서문은 '선풍기 사망설'로 첫 장을 열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보았을 괴담이지요. 선풍기의 바람이 공기층을 밀어내서 사망한 일가족에 대한 이야기. 전공과정을 마친 저로써도 "그럴 수 있는 것인가…"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지요. 그러니까, 이 책은 그런 유사과학들의 위험성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단순히 가볍게 문제들을 짚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문제들이 '고의적으로' 퍼지는 현상을, 직설적으로 가리켜 맥을 짚어내는 통렬함이 있는 책이랄까요.



2.

  정확히는 과학책이기도 하고 과학책이 아니기도 합니다. 유사과학을 다루고 있으므로 상당히 비과학적인 내용들을 소재삼는 점에서 과학책으로 한정할 수 없겠다고 하겠고, 그것들을 풀어내는 방식은 과학을 차용하고 있으니 확실히 과학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 부분에서 소재를 선정하는 방식이나, 컨텐츠나 그것들을 풀어나가는 문장들이 상당히 유려한 구석이 있어요. 예컨대, 6장은 '혐오'라는 구심력으로 몇 가지 주제들을 이끌어가는데 '동성애는 극복이 가능한 것인가'라는 주제를 다뤄내는 식입니다. 상당히 많은 편견과 혐오를 내재하고 있는 주제임에도 용기있게 부딪혀 보는 식이지요.




3. 

  외에도 인종에 관한 소신있는 이야기라던가, 여러 의료관련 괴담들에 대해서 실용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라기보다 필수에 가까운)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과학에 대한 이유없는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께는 입문서로서 확실히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고요. 300페이지가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완독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백과사전처럼 본인이 흥미가 가는 부분만 독립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히 권하고 싶은 과학교양서라고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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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는 닿을 수 없던, 나도 몰랐던 나의 지점을 효자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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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 - 멋을 아는 사람의 생애 첫 미술 투자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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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자 소개부터 할까요. 국민일보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현재 문화부 선임기자로써, 문화재 관련 분야 기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고요. 명지대에서 예술품감정학과 석사학위, 서울대에서 미술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력이 돋보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다시피, 그림에 투자를 하려는 입문자들을 위한 책을 쓰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표지나 책의 구성 곳곳에서 미적 탁월함이 좀처럼 감춰지지 않고요. 책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초장부터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탁월한 구석이 있습니다.



2.

 무엇보다 좋은 점은 역시 방향성입니다. 흔히 미술이라는 장르에 이르면 관습적으로 대중성과는 멀어지게 되는 경향이 있어요. 당연히 고루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되어가고, 하물며 작품을 산다는 건 너무나 다른 세상 이야기 같으니까요. 저만해도 그렇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많은 오해를 불식시킬 내용들을 담고 있고요. 실제로 대단한 안목이나 예술적인 감각 없이 그저 본인에 내제된 감정에 충실하게, 작품을 보는 눈을 차근차근 길러낼 얘기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3. 

  동서양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작품의 가격과는 독립적으로 , 책의 품위와는 별개로 때로는 완벽하게 실용적인 방향으로, 저자는 이리저리 관객들을 데리고 책 곳곳을 구경시켜 주게 되는데요. 책을 읽다보면 대단한 설득력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작품 한 점 즈음은 집에 구비해두고 싶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면 어떻게, 어디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구해야 하는지 실용적인 조언 역시 잊지 않고 있고요. 그런 부분에서 입문서로 손색없는 책이랄까요. 입문서라기엔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입문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점에서 일독을 권하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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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우리말 백과사전
이재운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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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전작들은 워낙 쓰임이 있었던 책들이라 어떤 관성으로 이번 신간 역시 구매를 하긴 했다만 1페이지 첫번째 주제부터 상당한 오류를 품고 있어서 걱정이 앞선다. 저자가 관련 전공자가 아니기에 어쩔 수 없다기엔.. 포배기랄지, 내세포괴나 전분화능같은 기본적인 개념조차 아예 등장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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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은 왜 미국으로 갔을까 -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58가지 문화 패키지 여행
한민 지음 / 부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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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슈퍼맨은 왜 미국



1. 

  이 책의 경우는 우선 읽고 난 후의 소감으로 서평을 시작하고 싶은데요. 재밌습니다. 그러니까 교양서적 특유의 오만함이나 지루함이 없어요. 작가의 서문만 봐도 쉽게 짐작이 되는 부분인데 그에 비해 책은 꽤 두껍습니다. 그럼에도 술술 읽히고요. 그렇다고 함량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필요하다면 사진자료를 적절하게 써먹기도 하고, 애초에 어떤 품위랄지, 고상한 표현같은 건 염두에 두지 않고 쓴 책이기 때문에 (일종의 교양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책입니다.


2. 
  그러니까 추천사 등을 보게 되면 '방구석 문화여행자를 위한 패키지 여행'이라는 테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멋지게 성공하는 지점이 있고 여깃 서문을 보면 책의 함량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는데, 독일의 석학의 인터뷰 일화로 시작하는 본 책의 서문은 확실히 탁월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의 사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어떡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라고 일갈한다는 내용인데요. 예, 이런 식입니다. 시종일관 시원시원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필요하기도 하고 쿨해요. 


3. 
  세계문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부에서는 문화가 무엇이고 사람들은 어떻게 문화를 만들었으며, 그 문화가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풀어나가게 되구요. 2부는 이제 내용을 한국으로 범위를 좁혀가면서 사회과학적인 내용을 깔때기로 모아 담아낸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한번 더 서문 얘기를 하게 되네요. 문장이 이렇게 끝납니다. 

"공부 많이 한 사람이 자신있게 쓴 이 책을 읽으십시오. 독자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4.
  
  본격적으로 내용을 보겠습니다. 책은  노오오오력이라던가 호갱이라던가  가, 족같은 소리 같은 식의 파격적인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함량을 떨어뜨린다기보다 오히려 호소력을 높이는 범위에서 적절히 쓰이고 있구요. 컬러사진과 사료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습니다. 문화라는 장르에 적절하게 포지셔닝을 하고 있어서 유익한 반면 문장은 유쾌하고 서간체로 서술되어 잘 읽히기도 합니다. (비정상회담의 타일러의 실수를 시작으로 논지를 펼쳐나간다거나..)

  책은 450페이지 가량에 달하지만 이처럼 베스트셀러적인 요소가 충만하면서도 본질적인 부분은 잃고 있지 않아서 많은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 이상입니다.


으로 갔을까; 2018년의 교양서적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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