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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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저자 올리버 색스

출판 알마

발매 2018.03.07.




올리버 색스의 다윈과 프로이트 분석기



1.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로 유명한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출간물입니다. <의식의 강>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짧게 주어진 시간의 향이 진하게 풍겨오지만, 그 탓인지 깔끔하게 마감된 결말로는 느껴지진 않습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주제적인 측면에서 잘 어우러지는 느낌도 있고요. 와중에 올리버 색스 특유의 통찰이랄지, 저자만의 집요한 연구 결과 분석이랄지, 등등의 요소들을 시종일관 흥미롭게 저술하고 있습니다. 과학자가 걸친 '문학'이라는 외투는 확실히 태가 예쁜 것 같아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저자 올리버 색스

출판 알마

발매 2016.08.17.





 
▲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2. 그러니까 초반부는 식물학자로서의 다윈을 지면의 상당량을 할애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다윈 본인은 물론이고, 후대의 많은 학자들이 놓치곤 했던 다윈의 부분들을 흥미롭게 짚어내고 있고요. 과정에서 과학사의 여러 이면을 이곳저곳에서 들춰보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뇌신경절(cerebral ganglia)등등의 적확한 용어를 사용해가며, 관련 내용을 깊숙이 파고들기도 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상당히 밀도 높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작들이 흥미로운 사례와 조금은 편하게 다가오는 문장들을 유려하게 이용하는 저자의 내공이 좋았다면, <의식의 강>은 어떤 면에선 조금 더 디테일하고 사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만족시켜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올리버 색스, <의식의 강>

3. 책은 다윈과 프로이트를 지나, 최종적으로 <의식의 강>이라는 장에서 합류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분히 확률적인 요소로서의 과학을 설명하면서, 책을 결말 짓고 있는데 이러한 결이 제목과 멋지게 어우러지며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오히려 뒷부분이 직각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마무리가 아니어서, 의식과 확률로서의 이야기들을 잘 담아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신분석과 관련의학계에서 그간 올리버 색스가 유려한 통찰을 보여준 삶 전체와, 의식의 강이라는 장중한 마무리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멀리서 사모의 마음 바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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