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기행 - 어느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올레, 돌챙이, 바람의 풍경들
주강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주강현 교수의 <제주 기행>입니다저는 고향이 제주인데요오늘 소개드릴 저자는 어떻게 보면 이방인입니다묘한 일이죠이방인이 소개하는 제주를 제주인이 보게 되다니 말이에요하지만 이 아이러니한 지점은 <제주기행>의 프롤로그부터 지적되고 있습니다그러니까 주강현 교수는 게오르그 짐멜의 어구를 인용해서는 이렇게 얘기해요.

 

 

"주변을 편안하게 느끼고 자기 땅이라고 생각하는 토착민보다 이방인이 사회를 더 객관적으로 바라본다."

 

 

 

 


 

2.


이 적절한 인용구는 책을 넘길 때마다 사실로서 증명되는 것 같아요이 책은 여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아닙니다얼마간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제주 편>과 교집합이 있는 책이에요그러니까 관광지로서는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는 조천이나 서귀포 지역을 많이 다루고 있고요.테우리라던가본향당해녀들의 정신과 장소를 다루는 식이에요한마디로 우리가 인식하는 '제주'가 아니라 일종의 '제주학'을 다루는 책입니다조금 더 짧게 말하자면 귀한 책이라는 것이죠.

 

 

 




 

3.

 

제주도에 돌이 많다는 결정적 증거의 하나는 물 긷는 용기인 물허벅이다육지 여인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는 데 반하여 제주에서는 등짐으로 진다이 간단한 차이는 돌밭 때문에 생겨났다물동이 자체가 다르게 생겼다육지 물동이가 머리에 이고 다니기 좋게 바닥이 넓고 평평한 데 반하여 허벅은 물구덕이라는 대바구니에 넣어 등짐 지기 쉽게 고안되었다그래서 허벅은 항상 부엌 입구에 돌로 만들어둔 물팡에 놓아둔다밭이나 바다에서 돌아와 재빨리 물을 길어올 수 있게 한 배려이다....

 


 

책의 1장인데요. <제주기행>은 삼다에서 시작합니다그러니까 바람여자에 관한 이야기죠애월이나 해수욕장 얘기를 하고 있지 않아요책 곳곳에는 양질의 삽화들과 사진자료들이 가득하므로 인문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적절한 기행기입니다제주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들이나제주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혹은 제주와 어떤 접점을 가진 모두에게 특별히 추천드리고 싶어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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