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중국을 만나다 - 중국의 눈으로 바라본 마이클 샌델의 ‘정의’
마이클 샌델.폴 담브로시오 지음, 김선욱.강명신.김시천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의 신작입니다본국에서는 10만부 가량 판매되었던 책이 국내에서는 딱 그 10배가 팔렸다고 하지요그만큼 국내에선 정의에 대한 요구가 높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습니다전작에서 존 롤스의 <정의론>을 바탕으로 철학과 정의에 관한 사고실험을 유려하게 펼쳤다면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그 관점을 중국으로 옮겨 온 것입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 간의 교차점을 짚고많은 난점들을 파헤치는 결과물이랄까요전작에 덧붙여아홉 명의 중국 철학 연구자들은 존 롤스와 샌델의 정의론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이 과정에서 샌델이 전작들에서 다루지 못했던 논점들을 동양의 눈으로 제시하게 됩니다유가와 도가 사상 등 동양 철학의 눈으로 정의를 재검토하면서 얼마간 논의를 창발적으로 이끌어가게 돼요특히 유가 사상의 핵심 개념인 조화(調和)’를 내세운 부분이 그렇습니다기존 서양 철학의 정의(justice)’를 조화라는 다소 동양적인 개념과 비교분석하면서 정의론을 독창적으로 바라보게 되거든요.

 

 

“ 유학자들은 샌델의 논점을 지지하겠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부적합하다고 여긴다유학자들은 앞에서 보았던 소수집단우대정책의 사례에서 다수 인종 출신의 지원자가 적절한 반성을 통해  또는 그녀가 공동 과제에 공헌하고 있으며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를 강화하는  기여하고 혹은 그녀의 정체성이 풍요로워진다고 깨닫게 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유가 철학에서는 이런 식으로 공동체를 염두에  이해가 단지 반성을 통해 성취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반성이 아무리 진지하고 철저하다고 해도 말이다대신에 장기적인 자기 수양을 통해 성취될  있다자기 수양을 통해 사람들은 자아에 대한 적절한 감각을 발전시키고자기 자신의 성공과 번영이 공동체의 발전에 반대되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점을 안다유학자들은 여기서  나아간다

 

유가적 견해에서   샌델의 해결책은 개인의 인격과 반성에만 초점을 맞추는데아리스토텔레스의 구분을 적용해 말하면 그것은 실천적 덕이라기보다는 이론적 덕이다이와 달리 유학자들은 사회적 조화에 초점을 맞추며 개인을 넘어나아가 이론적주관적 반성을 넘어 자신들의 해결책을 확장한다....-p40“

 

 

동양철학이라는 독법을 토대로 가진 분들께도 신선할 수 있겠고마찬가지로 서양의 정의론에 역점을 둔 독자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신선한 조화를 보여줄 책입니다정의에 관한 담론은 언제나 가열차고 흥미진진한 것으로 역시 많은 분들께 전작과 함께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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