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이야기 3 - 동서융합의 세계제국을 향한 웅비 그리스인 이야기 3
시오노 나나미 지음, 이경덕 옮김 / 살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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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3>입니다. 연대기로 구성된 시리즈인데 특별히 3편을 가져온 이유는 이렇습니다. 제일 유용하고 재밌기 때문에. 그러니까 3편의 경우, 아테네와 스파르타가 쇠락하는 시기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에서 페리클레스 이후의 시대까지를 다루게 됩니다. 얼마간 제 생각이지만 1부와 2부의 내용을 읽을 여유가 없다면 저는 3권만 독립적으로 읽는 것도 훌륭한 독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문학 작품들과 역사의 용례를 따질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원체 스토리가 생생한 시대기도 하니까요.

 

 

 

 

2.

 

저자의 경우 따로 설명이 필요하진 않겠지요. <로마인 이야기>라는 희대의 밀리언셀러의 주인공이 다름 아닌 시오노 나나미니까요. 특히, 그 방대한 저술에 비해 시종 유려한 필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지요. <그리스인 이야기>의 경우 더욱 집요해진 사료추적과 컨텐츠가 돋보입니다. 게다가 상당히 깔끔해진 표지와, 수록된 지도를 비롯한 일러스트들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어요. 시오노 나나미의 저술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유려한 서술입니다. 서사가 눈에 선명하고 그 진행의 속도가 은근히 긴박한 구석이 있어요. 그 와중에 전문성을 잃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서 상당히 넓은 범위의 독자층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3.

 

“ : 500명 재판관 판결은 유죄 250, 무죄 230표였기에 벌금만 내면 모든 게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펼친 정공법의 변명을 들은 뒤에 이루어진 최종 판결에서 유죄 360, 무죄 140표로 큰 차이가 났기 때문에 사형이 결정되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 알 수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적당한 수준에서 정리하려고 생각했던 재판관들을 소크라테스가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

 

360명은 왜 분노했을까? 나는 이 시기 아테네 사람들이 자기 나라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조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순간에 소크라테스가 나타나 벌금형이나 망명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겠노라고 선언한 것이다. 바로 그 소크라테스에게 시민들은 반발했다. 초조해하는 자신과 달리 평온한 소크라테스에게 분노를 쏟아부었다. 그 결과가 큰 차이의 투표수로 결정된 사형 판결이었다. 이런 상상 말고는 처음에 유죄를 선언한 사람이 250명이었다가 이튿날 360명으로 증가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서 도발적인 전술은 성공했다.

 

-본문 p50“

 

 

 

 

 

 

그러니까 적확한 고증을 바탕으로 이처럼 한편의 서사시를 완성해내는 저자입니다. 대부분의 페이지에 걸쳐서 상당히 분류가 잘 되어 있고 내용도 재밌어요. 문명의 중심이었던 그리스가 몰락하는 과정을 수려하게 담아내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를 예단하고 대비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을 제시한달까요. 중세시대를 돌아보는 미시사로는 손색이 없을 뿐더러, 현대를 살아가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교양서로서 큰 함의를 가지는 멋진 책입니다. 자신있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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