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과 서쪽으로
베릴 마크햄 지음, 한유주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1.

  예문 아카이브의 <이 밤과 서쪽으로>입니다. 추천사가 무려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마초적인 성향으로 작품과 또 다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작가이기에 그 추천사의 울림이 굉장합니다. 심지어 내용도 파격적이에요. "이 책을 읽고 작가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렇다면 헤밍웨이는 왜 부끄러움을 느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우선 베릴 마크햄. 대서양을 서쪽으로 단독 횡단한 최초의 여성 비행사입니다. 조금씩 비늘이 벗겨지고 있는 것 같죠? 누구나 한번쯤은 사는 인생, 어쩌면 한번쯤은 이런 걸출한 이야기를 그 인생의 정수를 쏟아 써내는 모양입니다. 아프리카를 어떤 책보다 아름답게 그려낸 클래식으로 평가받고 있는 책이기도 한데요. 일단 기본적으로 여행 에세이로 분류되고 있지만 에세이의 고전이라니, 그럼 책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보겠습니다.



2.

 

우두머리 마부인 와이니나가 아침마다 마구간 종을 울리면, 그 거친 소리가 농장의 잠을 깨웠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소 등에 수레를 매고, 말꾼들은 말안장을 가지러 가고, 제분소 엔진은 증기를 내뿜었다. 우유 자는 사람들, 돼지 치는 사람들, 정원사들, 심부름꾼 소년들이 눈을 비비며 공기 냄새로 날시가 어떤지 보고 바쁜 걸음으로 일하러 움직였다....-p119


그렇습니다. 현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에요. 멋진 묘사와 저자의 통찰이 잘 어우러지는 흔치 않은 에세이의 고전입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도 서사가 있는 편이라 천천히 여행하듯이, 음미하며 읽기 좋은 책이에요.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하며 글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