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 

  오늘 소개드릴 책은 서중석 저,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 현대사>입니다. 사실 현대사에 대한 평가는 필연적으로 유예될 수밖에 없을 뿐더러,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제 아무리 순도를 높인다고 해도 한계를 가집니다. 고대사나 중세사에 비해 더욱 그런 편이죠. 사실 현대사는 책을 펴내는 입장에서도 다루기 어렵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어떤 컨텐츠를 골라야할지 두려운 것일 테지요. 그런 면에서 확실히 오늘 소개드릴 책이 가지는 장점이 있달까요. 사실 현대사라는 게 당장 부모님 세대가 직접 피와 살로 겪어낸 이야기임에도 그것들을 활자로 접하다보면 어딘가 멀게 느껴지잖아요. 책은 거의 모든 페이지의 컬러사진과 관련 자료들을 빼곡하게 담아내고 있어서 상당히 압도적인 체험을 선사합니다.




2.
  2018년 2월부로 개정증보판이 나와 있고 웅진에서 펴낸 만큼 지면의 퀄리티나 편집적인 부분은 손색이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이 크게 주목받지 않은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사실 현대사에 대한 수요는 꽤 큰 것으로 아는데 (이건 저의 생각입니다만..) 특히, 작금의 국정농단과 여야의 불균형을 보면서 더욱이 커질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굳이 지름길을 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겁니다. 사실 역사를 다루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서두에서 저자가 밝혔듯, 특정 사관에 편중되지 않으려 애를 쓴 모습이 역력하고요. 그럼에도 어딘가 좌파적인 냄새를 맡는 사람들은 오히려 그 필터가 편향된 것이 아닌지 되물어야 할 것 같아요.



3.


  무엇보다 좋은 점은 단순히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문화적인 요소들을 곳곳에 넣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역사의 이해에 있어서 깊이를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예컨대, 우키시마호 폭침사건을 다루면서는 그 사건을 다룬 북한 영화인 <살아있는 령혼들>의 관련 사진들을 삽입해 놓았는데, 이런 세심한 부분들이 당대의 결을 잘 살려내고 훨씬 와닿게 만드는 요소같아요. 역사서의 경우, 관련 사진들의 저작권 문제로 더욱이 귀한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정말 많은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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