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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노히 1 - 시무룩 고양이
큐라이스 지음, 손나영 옮김 / 재미주의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1.
작가 명은 '큐라이스'인 모양이에요. <네코노히는> 이번에 재미주의에서 번역된 만화로, 일본 현지 트위터에서는 상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집사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나만 없어 고양이'같은 조어가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그러한 흐름은 옆동네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에요. 얼마간, 캐릭터의 시무룩한 표정이 어딘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하는 만화입니다.
2.
우선 트위터라는 매체로 촉발된 장르라는 특이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요. 책의 형식을 보자면... 4컷 만화 비슷하게 작품들이 소재별로 전개되는데 별다른 서사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만화의 본질에 온전히 충실한 책이에요. 와중에, 이 만화가 크게 성공한 이유를 생각해보면....아무래도 네코노히 캐릭터가 상당히 많은 실패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인에게 '실패'라는 것은 사실 식사처럼 흔한 일이기도 하고, 중세시대나 신화에서처럼 치명적이지 않거든요. 얘기는 성공이나 실패같은 연속적인 많은 일들이 그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네코노히가 보여주는 덤덤함과 시무룩하지만 긍정을 잃지 않는 표정들은 함의가 크겠지요. 정확히는, 네코노히의 성공이 가지는 함의가 크달까요.
3.
현지에서는 짤방의 형태로 상당히 유통되는 모양인데, 사실 일본의 문화는 흔하게 한국으로 훌쩍 넘어오곤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트렌디한 부분이 있는 책이고 애묘인이라면 이미 힙한 만화로 유명한 모양이더라고요. 출판업계에서도 네코노히의 성공을 발판 삼아 트위터를 비롯한 판촉을 비롯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소소한 실패와, 그 실패를 다루며 또 소소하게 성공하는 이야기입니다. 확실한 힐링이 되어 줄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