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 - 탈식민주의와 풍자정신
김태만 지음 / 호밀밭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1.
호밀밭 출판사에서 나온 <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입니다. 저자소개부터 할까요. 96년에 중국 베이징대학 동대학원 중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다고 하고요. 현재는 한국해양대학교의 동아시아학과에서 중국문학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저자의 삶에서 추출되는 공기가 저술들과 잘 어우러지는 부분으로 독자 입장에서는 책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지요.
2.
중국인들의 필독서로 루쉰의 <아Q정전>이라는 소설이 있겠습니다. 그 당대의 분위기를 읽어낼 독법으로 당시에 쓰여진 문학만한 게 없을 겁니다. 중국이라는 체제 속에서 살아남은 중국의 소설들은 물론이고, 하물며 루쉰은 이제 13억 중국인의 필독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그러한 중국에 관한 이해를 배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 한국이라는 시스템으로 연료들을 가져오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3.
그러니까, 책의 서문은 최순실 게이트로 시작합니다. 놀라운 부분이지요. 저자의 나이랄지, 인프라를 생각해볼 때 더욱 감사하게까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한데요. 각설하고, 이러한 부패권력의 붕괴 전조를 미리 읽어낸 저자의 면모가 돋보입니다. 저자는 그 전조를 루쉰연구는 물론이고 논어를 비롯한 고전의 작품들에서 읽어냈다는 것이고요. <다시 루쉰에게 길을 묻다>는 제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듯, 루쉰연구에 인생을 바쳐 온 저자의 최종적인 통찰이라 하겠습니다.
4.
책은 중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필요로 하는 편입니다. 물론 중국에서 근대의 의미라던가, 많은 배경설명을 수 페이지에 걸쳐 얘기하고 있지만 만만하게 펼쳐 들 책은 아니므로…하지만 그만큼 높은 밀도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정독해내는 보람이 있는 책이랄까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은 루쉰의 연보를 부록으로 담고 있어서 연대기별로 관련사항을 정리하기에 좋습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평전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중국이라는 거대한 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지만 종종 놓치게되는 방향을 고쳐 잡아줄 훌륭한 참고서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