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키
리처드 러드 지음, 김석환.김종근 옮김 / 물병자리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1.

  우선 제가 서평을 위해 받아본 책 중 가장 두꺼운 책입니다. 저는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명칭이 전환되는 시절에 학교를 다닌 학생이었고, 당시에는 <동아전과>라는 학습참고서가 있었는데 딱 그걸 떠올리게 되는 책이에요. 우선 B4용지 크기인데다가, 페이지 수도 730여장에 달합니다. 판매권장가가 49,000원으로 책정되어있는데 책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가격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저자는 '리처드 러드'라는 시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저는 서평을 시작할 것이므로




2.

  그러니까 생물학을 전공한 저로써는 실은 처음으로 고민을 하게 한 책입니다. 즉, 양심에 관한 것인데… 도무지 저로써는 수긍을 할 수 없는 내용들로 시작해서 그런 내용들로 끝나는 책이더군요. 저자가 시인이라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 역시 큰 함의를 가진다고 하겠습니다. 베스트셀러라는 것은 때론 베스트셀러이기에 베스트셀러가 되곤 하지요. 패리스 힐튼이 유명한 이유는 '유명해서'이기 때문인 것처럼요.




3. 

  이 책은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비슷한 구석을 가집니다. 그러니까 간절히 바라면 그 마음이 형질로써 유전자에 각인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물론 최근 학계에서는 epigenetics라고 하여 획득형질이 유전된다는 점에서는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이 맞다고 인정하긴 하지만 이 책의 논지는 조금 다릅니다. 다분히 청교도적이고 어디선가 <시크릿>류의 감성이 진하게 담겨 있어요. 저는 사실 이런 식의 사고를 지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4. 

  그럼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고, 이 책의 사용법을 십분 활용해 실제로 바람직한 상황들을 만들어내는 독자들도 있다는 점에서 역시 함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DNA나 여러 세포구조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오히려 시인이라는 저자의 직업적인 부분의 성취를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세포조직을 터빈을 구동하는 용광로나, 엔진실 등으로 적절하게 비유하면서 설명을 하는 점에서는 그 가치가 빛나는 지점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일종의 주파수를 쏘아 보내면 그것이 유전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은…저로써는 받아들이긴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시간과 과학과 여러 학문들의 몫이므로. 

여튼 시크릿같은 책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독자랄지, 여러 긍정을 고양시키는 자기계발서를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을 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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