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이 되어줘
다비드 그로스만 지음, 김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1. 

  재작년이었나요. 한강 작가의 수상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이 화제가 됐었죠. 오늘 소개드릴 책은 바로 그 다음 해에 같은 상을 수상한 '다비드 그로스만'의 <나의 칼이 되어줘>입니다. 당시 수상작은 정확히는 <술집에 들어 온 말 (A Horse Walks Into a Bar) >이었고 오늘 소개드릴 책은 그 책은 아닙니다만맨부커 쯤 되는 걸출한 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라면, 얼마간 신뢰를 가지고 책을 펼칠만도 하겠지요. 한강 작가의 <흰>이 연속으로 후보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일 테지요. (저만 해도 수상작인 <채식주의자>보다는 <소년이 온다>를 훨씬 더 생생하게 읽었던 경험이 있으므로…)

 사실 소설과 관련된 서평은 웬만해선 피하는 편입니다. 다분히 제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고요. 그러니까, 줄거리를 간추리자니 그것 자체가 핵심인 장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소설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학비평을 하자니 차라리 스스로를 비평하는 게 낫겠다 싶은 것이므로… 하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다소간 마음을 굳게 먹고 용기를 내 보는 것입니다. 



2.

  저자의 이력을 볼까요. 이스라엘 작가입니다.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고요. 아닌 게 아니라, 사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내외적인 정세가 상당히 중요한 작가로도 보이는데 우선 본인이 팔레스타인 정부 정책에 있어서 끝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오기도 했었고요. 사실 이스라엘의 상황이 여러 모로 상당히 위태롭다는 점에서, 저자의 작품들이 문학적으로 호소력을 얻어가는 부분들도 있겠지요. 여러 작품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당대상황을 제법 과감하게 담아내는 작가이므로. (맨부커 수상작인 A Horse Walks Into a Bar
의 경우 국내에는 아직 번역 및 출간되진 않았습니다.)


3.

  역시 줄거리를 간추리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으니 책의 구성을 보겠습니다. 우선 470여 페이지의 장편이구요. (중장편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야이르의 편지로, 2부는 미리엄의 일기로, 마지막 3부에서 앞의 서사를 정돈하는 식입니다. 1부가 책의 2/3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3부의 경우는 상당히 짧지만 그만큼 밀도 높은 임팩트를 가지고 있달까요.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장력을 잃지 않고 시종일관 팽팽합니다. 얼마간은 등장인물들의 감정들을 생경하게, 또 필요에 따라서는 사진처럼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장들이 인상적이고요.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을 주축으로 깨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감정들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포착하는 것이 훌륭한 작품입니다. 역시 많은 분들께 권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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