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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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님의 단편소설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해냄

 


정말 오랜만에 공지영작가님의 소설을 읽었다. ​

마지막으로 공지영작가님의 책을 읽은 것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다.

공지영작가님의 책 뿐만 아니라 소설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번 공지영 작가님의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2000년 이후 발표했던

단편소설들을 모아 놓은 단편소설집이다.


월춘장구 : <작가세계> 2006년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 <문학사상> 2001년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올해의 문제소설> 2000년 - 21세기문학상 수상작

부활무렵 : <창작과 비평> : 2001년 - 한국소설문학상 수상작

맨발로 글목을 돌다 : <문학사상> 2010년 - 이상문학상 수상작


​총 5편의 단편소설로 이 중 3편은 주인공이 작가이고, 심지어 이름이 공지영이기도 하다.

공지영 작가님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도 소설인지 수필인지 작가님의 이야기인지 내 이야기인지...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마치 내 이야기인 듯 몰입하고,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일 듯 하다.

이번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단편소설임에도 더 빠르게 글에 몰입하게 되고,

각 이야기마다 어느새 내가 주인공이 된 듯 그들의 이야기를 느끼고, 그 이야기 속의 중심에 서 있는 듯했다.



​공지영 작가님은 작가 후기에서 홀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리고 작가님의 아픈 마음을 내가 아파하고, 그 아픔이 다시 작가님께 전해지면

우리는 함께 따스할 것이라고 하셨다.


책을 읽고나니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작가님의 마음...


강유정 문학평론가의 해설에서는 공지영작가님의 고통은 소설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공지역영 작가님은 단지 자신을 연민하기 위해 아픔을 쓰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사랑하기 위해 자신의 상처를 보듬고,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타인을 만나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왜 그 동안 소설을 읽을 수 없었을까?

내 삶을... 내 아픔들을... 직접 대면하고, 들여다보기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지영작가님의 <할머니는 주지 않는다>에는 아이와 일 사이에서 힘들어하던 나도 있었고,

먹고살기 위해 살아남아야하는 우리도 있었으며 가슴아픈 현실을 직면하며 이겨내야 하는 어른도 있었다.


각 소설들은 무언가 모두 숙제를 남기는 듯 하다. 확실하게 결론지어 주지 않는다.

그 이후 이야기의 결말은 나의 몫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소설이기에 하나의 사건 전개와 그 안에서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심리적 변화를

더 깊이 보여주며 내 안으로 더 깊이 들어올 수 있었던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미 발표되었던 글들의 모음집이지만 연일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듯하다.

나도 그 많은 이들 중 한 사람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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