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1955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윤동주 지음 / 더스토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더스토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서거 10주기 초판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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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꼬깃꼬짓... 저어기~ 저기 꾸겨 넣어 두었던 소녀감성... 그리고 추억!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윤맘이 감성소녀였던 시절, 가장 좋아했고 지금까지 외우고 있는 시예요.

윤동주의 서시를 접하게 되고 부터 시를 사랑하게 되었었고, 그 이후 회사를 다니던 사회 초년생 시절까지도

월급날이면 꼭 종로 서점가에 들러 시집을 한 두권씩 샀던 추억이 있답니다. ​

대체 언제부터 잊고 살았는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받고, 반가운 마음에 꺼내 읽었을 때...

그 때까지만해도 저기 저 구석에 숨겨져 있던 학창시절의 모든 것들은

시 한 구절.. 한 구절과 함께 폭풍처럼 밀려와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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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울컥! ......

그렇게 시 몇 편을 읽다가 덮어버린 책.

며칠은 선뜻 다시 책을 펼 수 없었어요...

학창시절.. 무슨 고민이 그리 많았는지...

듣는 노래마다 내 노래 같고, 읽는 시마다 내 이야기 같았던 시절...

시와 함께 되살아나는 그 때의 설렘, 두려움, 격정들

그리고 그 시절을 잊고 지냈다는 슬픔까지, 순간 심하게 흔들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나봐요.


그리고 다시 시집을 펼쳤을 때는 잊었던 시간을 다시 찾은 설렘과

그 때와는 다르게 다가오는 이야기에 손을 뗄 수 없었던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으로 만나 또 다른 의미를 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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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요즘! 초판본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는 듯 한데요..

문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없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읽지 못해도 우리의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집을 읽지 못한다 하더라도 윤동주란 한 시인에 관심을 갖게되고,

그 시인이 겪어야했던 우리의 한, 아픔을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윤맘도 처음에는 무엇을 알아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했던 시.. 시인의 초판본이 궁금했고,

단순히 윤맘 어린시절, 그 때까지는 집에 이 초판본과 같이 한자가 섞여 있고,

세로줄 쓰기로 되어 있던 책이 있었어서 그 향수에 대한 호기심으로 만나보고 싶었어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을 검색하면 소와다리와 더스토리 두 곳의 책이 나오는데요

시집은 모두 서거 10주기 기념 유고시집의 초판본으로 같고, 함께 포함되어 있는 추가 구성이 조금 다릅니다.

윤맘이 받은 책은 더스토리의 책으로 초판본을 읽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한글로, 가로줄로 되어 있는

미니북이 추가 증정되는 구성이에요. 거기에 송몽규의 술가락 동아일보 원문, 서시 책갈피가 포함되어 있어요.

윤맘에게 꼭 필요한 구성! 미니북 덕분에 윤맘처럼 한자에 약한 분들이나 학생들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럼 초판본은 왜 필요해?라는 질문이 생기게 되나요?

같은 그림을 그려도 어떻게 표현하느냐, 기법에 따라 다른 느낌이 나듯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옛 책의 경험이 있는 이들은 그 때 그 느낌이 더 강하게 날 것이고..

경험이 없는 젊은 친구들은 막연하게나마 다름을 느껴볼 수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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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넘기면 윤동주의 <참회록> 육필 원고를 만날 수 있어요.

 

 

시와 함께 끄적여진 글자들.. 윤동주의 고민..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엿보입니다.

더스토리의 초판본은 표지부터 글자크기, 페이지 크기, 판권모양까지

​1955년 정음사 초판본을 그대로 복원하기위해 노력했다고 해요.


1955년 서거 10주기 유고시집에는 3주기 초판본에 아우 윤일주의 선백의 생애 등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해 출간되었어요.


하늘에서 비가 내리듯 세로로 쓰여진 글... 느낌이 다르지 않은가요? ^^;;




미니북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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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북에는 정지용 서문이 함께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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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는 우리가 보기 익숙하게 가로, 한글로 적혀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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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윤맘이 미니북에서 좋았던 것은 작품해설과 함께 서시의 친필 원고가 담겨 있고,

 

 

작가 연보도 함께 담겨 있는 점이었어요.

학창시절에는 온전히 예쁜 글귀, 같은 시.. 나만의 해석에 심취해 있었다면

이번 초판본을 통해 지금은 작가 윤동주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그가 살았던 시대.. 그리고 그의 정신이 담긴 글, 담으려 했던 말들을 보려고 노력하게 되는 시간였어요.

​온라인 서점에서 더스토리의 초판본을 찾아보다보니 정지용 초판본 백롬담과

이육사 초판본 육사시집이 5월 출간 예정으로 예약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초판본 열풍이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매말라간다고 말하는 요즘 세상에

우리의 것, 우리의 정서를 알리고, 재조명하는 꾸준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용운의 님의침묵, 김소월의 진달래꽃, 노천명 사슴의 노래 등이 이미 출간되었구요~

더스토리의 초판본을 구매할 경우 한 권만 구매해도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미니북을 증정한다고 해요.

저도 이번 기회에 좋아했던 한용운님의 님의침묵과 이육사님의 육사시집 등 몇권 더 구매해야겠어요.

늘 제 책은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윤이 책을 사느라 빼곤 했는데 이번엔 엄마 아닌 나를 위해..

그 때 그 시절로.. 함께 가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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