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약국 놀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박정완 글.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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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완 작가님의 신작

시공주니어 숲 속 약국 놀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0

 

 

 

<아기 쥐가 잠자러 가요>로 우리에게 친숙한 박정완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어요~!

이번작품은 특히 약사였던 박정완 작가님의 삶을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갔었는데요~

아기 쥐가 잠자러 가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섬세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아이들의 모방 놀이로 승화시켜서 아름답게 담아낸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책이에요. 소개해 볼게요~ ^^

 

 

 

 

책을 처음 읽을 대는 이 페이지의 의미를 잘 몰랐어요.

그냥 무심코 지나쳤는데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한 페이지더라구요. ^^

 

 

약국 집 딸 민혜! 약사이신 엄마의 모습을 보는 것이 일상인 민혜는 숲 속 친구들과 약국놀이를 해요!

숲 속 떡갈나무 아래 공터가 엄마가 아닌 민혜의 약국이 된거죠!

민혜의 손님들은 숲 속 친구들! 민혜는 토끼, 까마귀, 스컹크! 모두에게 차분하면서도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콕콕 짚어 처방을 해요!

아마도 그 모습은 평소 손님들을 대하는 민혜 엄마의 모습이었겠지요? ^^

 

그런데 민혜의 약국을 엉망으로 만든 호랑이가 등장했어요! 어흥~!

욕심 많은 호랑이는 동물친구들의 약을 모두 꿀꺽! 삼켜 버리죠! 그런 호랑이에게 민혜는 어떻게 했을까요? ^^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죠.

주방놀이며 핸드폰, 청소기 장난감들이 변하지 않는 아이들의 완소 아이템인 것도 아마 그 때문일거예요.

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해요! 엄마, 아빠가 하던 것을 따라 하던 아이는 어느 순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내겠죠. ^^

 

윤이도 어느 순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면 인형 친구들에게 

윤맘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해서 엄마를 당황케 하는 일이 있더라구요.

엄마에게 혼났던 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일 등을 아이들은 놀이 속에 담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를 잘 지켜보면 아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책 속의 민혜는 정말 예쁜 아이였어요.

민혜 엄마가 참 예쁘고 현명한 분이셨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동물의 왕이라는 무서운 호랑이! 하지만 뺏어 먹은 약들이 목에 걸려 힘들어 하는 호랑이에게

그러니까 욕심을 부리면 안돼!라며 따끔히 이야기 하고 따뜻하게 도와주는 민혜!

마음을 편히 해주는 처방을 내려주고는 함께 신나게 노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천진스러움까지 느끼게 되네요. ^^

 

 

우리의 아이를 닮은 작고 귀여운 민혜! 그리고 동물 친구들~!

하나, 둘~ 하나, 둘~ 보기만 해도 함께 걷고 싶어지는 즐거운 표정의 모습들!

그리고 호랑이와 민혜의 표정의 변화!

 

 

 

다음에 등장할 동물들이 살짝~ 숨어 있는 것을 찾아보거나 깜짝 등장한 작은 동물이나 곤충들을 찾아보는 것,

민혜가 까마귀에게 처방을 하고 있을 때 먼저 처방 받은 안약을 넣고 있는 토끼의 모습 등을 찾아보는 것도

숲 속 약국 놀이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예요~!

 

박정완 작가님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죠.

아주 작은 부분까지도 순간의 느낌을 살려 표현하신 그림들이 하나가 되어 아주 귀엽고 즐거운 모습으로 살아났어요!

 

 

 

또, 우리 걸작 그림책 답게 의성어, 의태어들을 통해 우리 말의 즐거움을 한 껏 살려주고 있어요!

자박자박, 살금살금, 포롱! 윤이는 토끼가 콩콩~만 해도 까르르~ 넘어가요~! ㅋㅋㅋ

 

 

 

:: 윤이 만난 숲 속 약국 놀이 ::

 

 

얼마 전 윤인 고열로 며칠 입원을 했었어요.

태어나서 처음 있는 당황스런 상황에 윤이도 울고, 윤맘도 울고~!

그런 윤과 윤맘에게 즐거움이 되어 준 숲 속 약국 놀이.. ^^

 

표지만 봐도 즐거워지는 숲 속 약국 놀이를 병원에서 읽어주었더니 역시나 읽고, 또 읽어달라는 윤!

어흥~! 호랑이가 무섭다며 병원 침대 구석으로 쏙~! 숨어 눈을 가리고도 보고 또 보고 하는 모습이 참...

 

밥을 먹고, 약이 나왔어요~! 대학병원의 약은 일반 소아과 약보다 쓴지 약 먹기를 너무나 싫어했던 윤!

그런 윤에게 숲 속 약국 놀이를 읽어주며 여기 봐봐~ 친구들 약 너무나 잘 먹지? 그래서 이렇게 안 아프고 신나게 놀 수 있는거야!

하고는 약을 먹였어요. 마음으론 정말 빨리 나아서 이렇게 즐겁게 뛰어 놀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약을 다 먹고 난 윤은 바로~~ 약통을 뺏어 들어요! 그리고 바~로 모방 놀이 들어가주십니다. ㅋㅋㅋ

이래서 아이구나 싶더라구요! 대화는 이렇습니다.

 

꿀꿀꿀 배가 아파요! 꿀꿀꿀 욕심을 내서 너무 많이 먹었군요! 약을 먹어야 해요!

걱정하지 말아요! 약을 먹으면 금방 나을거예요!

뒤뚱뒤뚱뒤뚱! 추워서 감기에 걸렸군요! 이불을 잘 덮고 자야지요! 자~ 아! 하세요!

ㅋㅋㅋ

 

참.. 혼자 지켜보며 울었다 웃었다하는 시간였습니다. ㅋㅋㅋ

 

 

 

퇴원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장난감 함에 가서 병원놀이를 찾아오신 윤!

아예 종이집에 들어가 본격적인 병원놀이를 시작했어요~! ^^;;

 

동물들은 밖에 쭈욱~ 한 줄로 세워두고 한 마리 한 마리 엄마가 옮겨줘야 한답니다. -ㅇ-;;

 

어디가 아프세요? 네~ 아픈지 좀 볼게요~! 콩닥콩닥콩닥콩닥~

네! 약 먹으면 나아요! 약 먹여 줄게요~!

음.. 주사를 맞아야겠어요! 안 아프게 놔줄게요!

 

참.. 본 것은 많아 가지고... ^^;;;

 

그 사이 정작 윤양의 약타임이 돌아왔어요~! ㅎㅎㅎ

동물 친구들에게 하던 말들은 어디가고 단번에 고개를 돌려 버리는 윤!

결국은 아빠에게 이렇게 잡혀 약을 꿀꺽! 했네요.. ^^;;

 

 

 

 

드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책을 보고 있는 윤이에요~ ^^

병원서 수없이 반복해 읽어 윤인 거의 외우는 듯 싶지만 처음부터 차분하게 하나씩 하나씩 그림을 읽어 보았어요!

 

어? 누구지? / 민혜!

아하! 민혜구나! 근데 민혜가 어디서 놀고 있어? / 약국!

아! 여긴 약국 안이야? 밖이야? / ...

선생님은 어디 계시지? 아! 그럼 선생님 뒷 모습이 보이네. 약들도 보이고!

그럼 약국 안일까? 밖일까? / 안!

아! 민혜는 어떻게 약국 안에서 놀고 있을까? 약국은 노는 곳인가? / 아니!

그럼 어떻게 안에서 놀고 있지 민혜는? / ...

여기가 민혜 집인가? / 응! ㅋㅋㅋ

 

 

그리고는 평소처럼 숨어 있는 동물들도 찾고~ 스컹크는 방귀쟁이라고 놀려보기도 하며 즐겁게 책읽기를 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읽으며 책의 내용 보다는 각 동물들의 표정을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어 읽었어요.

표정이 어떤 것 같아? 즐거워 보여! 슬퍼보여! 나빠보여!

 

 

그래서 책 읽기를 하고 나서는 엄마와 함께 호랑이 얼굴을 만들어 보고 몇몇 블럭만 바꿔 표정을 바꿔 보는 놀이를 했어요!

 

 

 

아직 페이스메이커로 혼자서 만드는 것은 어려워서 엄마와 함께 호랑이를 표현해 봤어요!

그리고 숲 속 약국놀이를 이야기하며 호랑이의 표정 변화를 몇몇 블럭을 바꿔주며 표현해 봤어요!

전체적인 틀을 만들어 놓고 눈과 입만 바꿔주도록 했더니 그것은 윤이 혼자서도 잘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떤 모양이 어떤 표정, 어떤 느낌을 나타내는지도 잘 이해하고 있는 듯 했어요~ ^^

그리고 웃는 호랑이의 입은 꼭! 하트여야 한다네요. ㅋㅋㅋ

 

 

막지막은 윤의 자유 놀이를 통한 힐링타임!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쌓고 부스기죠! ㅋㅋㅋ

실컷 조심스레 쌓아 올리곤 와르르~! 그것과 함께 까르르~!

 민혜와 숲 속 친구들의 약국놀이를 통해 윤만의 힐링 타임을 찾았네요. ^^

 

 

 

무조건 모두 욕심 내는 호랑이! 욕심이 많아 아픈 곳도 많다는 따끔한 민혜의 말!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에 따끔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쉼 없이 앞만보고 달려가는 우리들!

하나라도 더!라는 욕심에 정작 중요한 우리 아이들과의 교감의 시간을 놓치고 있는지는 않은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시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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