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3
밥 그레이엄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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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올해의 호주 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낡고 오래된 폐차 직전의 버스!

그 것은 삭막한 마을 사람들의 공통 관심사가 되고, 소통의 계기가 되며

자연과 사람, 종교, 인종의 차별 없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진정한 천국이되었어요!

 

 

 

 

어느 날 아침! 스텔라의 집 앞에 버려진 'heaven'이라 쓰여진 버스 한 대!

이 버스는 늘 자신의 갈 길만을 바삐 가던 사람들을 멈춰 세우고, 서로 이야기 나누게 했어요.

손가락을 빨던 스텔라도 손가락을 입에서 빼게 했지요!

 

스텔라는 이야기해요! '우리들 거라고요!'

어린 스텔라의 '우리'라는 한 마디!

사람들은 그 버스를 함께 옮기고, 함께 청소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을 옮겨와요.

그리곤 그 곳에서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 인종도 종교도 차별없이

서로의 필요를 이야기하고, 추억을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이웃이 되어 가요.

 

그러던 중 불법주차라며 폐차장으로 끌려가는 버스.

함께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요.

버스를 돌려달라는 말 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

스텔라는 미니축구게임을 제안하고 이기면 버스를 돌려달라고 해요.

스텔라는 게임에서 이기고 모두 함께 기뻐해요.

스텔라는 소중한 아기새의 생명을 구하고, 처음으로 '우리'의 소통 공간이 된 버스를 지켜냈어요.

 

그 날 저녁! 삭막한 도시 속에서 따뜻한 음악이 울려퍼져요.

'우리'의 마음이 담긴!!

 

 

 

점점 삭막해져 가는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우리는 어릴적 순수함을 돌아보아야 하고,

그 순수함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이웃들에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꼬마 천사 스텔라를 통해 더 강하게 얘기해 주고 있어요.

 

그들은 무관심하고 무뚝뚝했다기 보다는

공통의 관심사가 필요했고, 그 누구보다 외롭고 함께 하고 싶어했을 거예요.

우리가 그렇 듯...

 

그렇기 때문에 작은 꼬마천사 스텔라의 '우리'라는 한 마디에

그렇게 쉽게 하나가 되고, 나눌 수 있게 되고, 우리의 것을 지켜 낸 것에 열광할 수 있었을 거예요.

 

 

그들의 마음은 어쩌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고...

그 과정 속에 꿈과 열정이 가득했던 나란 존재를 잃어버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던 빛나는 나란 존재 역시 잃어버리고...

나보다는 내 남편, 내 아이가 우선이 된 내 현실!

그 누구보다 나란 존재를 확인하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엄마라는 강인함 속에 감춰진 어리고 약한 나!

내 마음과도 같지 않을까 싶어 더 공감이 되었어요.

 

삭막한 사회 현실 이전에 나와 내 아이, 남편, 그리고 가족...

우리는 마음으로 소통하고 있고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되고 있는지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따뜻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색감의 그림들! 그리고 자동차!

윤이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를 많이 좋아하고 다른 어떤 책들 보다 더 많이 반복해서 봤어요.

엄마의 책 읽기가 끝나고 나면 마지막 사진처럼 혼자 다시 앞에서부터 한 장씩 한 장씩~

넘겨보고 또 넘겨보고 하더라구요. ^^

 

아직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윤이에게도 버스! 사람들! 그리고 그 안의 강아지와 달팽이! 아기 새가 보였어요.

사람들이 움직이고, 물건을 옮기고, 환호하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책에 달팽이에 대해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면 엄마는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 작은 달팽이!

윤인 그 작은 달팽이를 가리키며 자석칠판에 붙어 있는 달팽이를 데려와요.

그러면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시선은 곧 다시 책을 향하네요.

무엇이 이렇게 아가 윤이의 시선을 사로잡는지...

어른의 시선이 되어 버린 엄마는 신기하고 궁금하기만 해요. ^^

 

 

한참만에 책을 덮고 나더니 엄마가 만들어 준 교구들이 있는 곳에 가서

얼마전 펠트로 만들어 준 버스를 꺼내왔어요.

얼마전에 교구와 함께 활동했던 My car도 꺼내 오구요~

그리곤 열심히 옹알옹알~ 하며 버스도 만들고 사람도 태워줘요~!

 

그 모습을 보며 붙였다 떼었다를 좋아하는 윤을 위해 버스 모양의

우리 가족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제 떼어 놓은 붙였다 떼었다 판 뒤에 접착식 융천을 붙여 융판을 만들고

윤이 좋아하는 카드들에 벨크로를 붙여줬어요.

그리고 메모지를 고정시킬 수 있는 집게 역시 벨크로를 이용해 붙여줬어요.

 

버스 모양이 되도록 창문을 붙이고, 바퀴는 먼저 만들었던 버스의 바퀴를 빌려왔어요.

먼저 윤맘이 버스 모양을 만들어 윤이에게 보여주고

모두 떼어 낸 다음 윤이 직접 버스 모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구요~

그리고 우리의 소통의 공간인 만큼 윤이 마음껏 낙서 할 수 있도록 기화성 펜을 주고,

또 엄마의 마음을 담은 엽서도 한 장 써서 붙여줬어요.

그리고 엽서에 관심을 보이는 윤에게 엽서를 읽어주었어요.

 

아직은 윤의 놀이터가 되겠지만

윤이 점점 자라며 아빠, 엄마와 나누기 어려워 하는 이야기도 쪽지나 엽서를 통해

조금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해요. ^^

 

 

 

이번에는 재활용품들을 이용해 윤과 함께 버스를 만들어 봤어요.

재료로는 홈*볼 먹고 나온 통 2개, 짜투리 패브릭 스티커, 짜투리 융 스티커와 벨크로, 신발 끈,

그리고 아이와 나무 수업시간에 자동차 만들기 재료로 준 바퀴를 사용했어요.

 

먼저 짜투리 융 스티커와 벨크로를 이용해 통 2개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게 만들구요~

패브릭 스티커 짜투리를 이용해 그 겉면을 버스처럼 꾸며줄 수 있도록 조각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윤이 직접 붙여보며 함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바퀴까지 붙이고 완성하고는 거기에 오리를 태워 줄거라며

<빨간 목도리> 독후활동으로 만든 오리들을 데려와 태워주고 버스를 닫고 줄을 당기니

슝~ 슝~ 잘 굴러가는 윤이표 버스~!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더 좋아하더라구요~ ^^

 

책과 함께 다시보며 책을 넘길 때마다 나오는 강아지도 태워주고~

달팽이, 물고기들도 태워주고~

그렇게 버스 놀이에 즐거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 다시 책에 폭~ 빠져

책만 열심히 보더라구요~ ^^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윤이에게도 특별한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까지나 지금의 순수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 페이지의 삭막한 도시 속의 환~한 빛이 되는

그런 아이로 자랐음 좋겠어요.

 

그리고...

그런 윤이가 마음껏 사람들을 믿고,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그런 세상을 물려줄 수 있도록

나부터라도 바르게, 또 주위 분들과 마음으로 소통하며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짐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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