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목도리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7
김영미 글, 윤지회 그림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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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펭귄의 따스한 부성애를 통해 진정한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아빠 만날 준비됐니?>

이번 시공주니어의 우리 걸작 그림책 37 <빨간 목도리>는 <아빠 만날 준비됐니?>의

김영미 작가님 신간이라 더 기대가 되는 작품였어요.

 

세 자녀의 어머니로, 30년간 유치원을 운영하시며 가까이서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온 선생님으로

아이들이 길을 잃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한 자리에 있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꼭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셨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

우리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서의 두려움을 염려하고 용기를 북돋우는

사랑이 가득 담긴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래요? ^^

 

 

 

 

엄마 오리와 함께 산책을 나선 일곱마리의 아기 오리!

할머니가 떠주신 빨간 목도리를 하나씩 하고 엄마 오리 뒤를 졸졸~

꼭 '오리~!'하면 '꽥꽥!' 대답하는 우리 아이들의 경쾌한 발걸음을 연상케 해요. ^^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한 아기 오리들!

엄마의 주의 어린 말씀에도 줄은 흐트러지고, 결국 막내 오리는 엄마와 언니들을 놓치고 말아요.

 

목도리를 잃어버리는 것도 모르고 엄마 오리를 찾아 헤매는 막내 오리!

그 장면은 마치 눈 앞이 캄캄해지고 그 어떤 것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상황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해요.

 

그래도 기특하게 엄마의 말씀을 기억해 낸 막내 오리!

덜덜 떠는 모습으로 다시 장난감 가게 앞에서 엄마를 기다려요!

 

그 사이 날아간 빨간 목도리!

빨간 목도리를 주은 토끼는 감기에 걸려 떨고 있는 다람쥐에게

다람쥐는 목도리를 마음에 들어하는 멋쟁이 거북이에게

거북이가 강을 건너다 잃어버린 목도리는 막내를 잃어버려 당황한 엄마 오리에게!

 

빨간 목도리는 너무 당황해서 엄마를 잃어 버리면 꼭 그자리에 있으라고 했던 이야기 마저 잊어버린

엄마가 침착하게 다시 막내 오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돼요.

 

 

 

우리 아이들에게 친숙한 오리라는 동물을 통해

집이 아닌 새로운 세상을 접할 때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놀라움!

그리고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겪을 수 있는,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이겨내기엔 버겨운 문제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강한 메세지가 담겨 있어요!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들에게도 아이들을 잃어 버릴경우 당황하지 말고 처음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했던 이야기나 약속들을 내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되새겨 보라는 교훈을 담고 있어요!

 

사실 평소에는 잘 알고 있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당황하게 되잖아요.

과연 이런 상황에 직면하면 난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를 잃고 두려움 속에 떨고 있을 아이를 생각해 빨리 현명하게 대처 해야 할텐데

아마도 저는 그보다 아이를 잃어버렸다는 결과에만 억매여 울고 있을 것 같아요.

 

아우~!!!

절대로! 절대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만약의 경우 내가 아닌 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겠다 다짐 또 다짐 해보게 되었어요.

 

 

<빨간 목도리>에서는 막내가 잃어버린 빨간 목도리가 엄마에게 전해지는 과정에 개연성을 주면서

또 빨간 목도리를 통해 전해지는 우정과 배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야기를

복합구성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한 페이지에서 접할 수 있는 두 가지 이야기의 복합구성은

이야기의 속도감을 살리고, 동시에 일어나는 서로 다른 곳에서의 일들을
자연스레 머릿 속에 그려보게 되는 재미와 함께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요!

 

덕분에 <빨간 목도리>는 윤이 처럼 어린 아가부터 큰 아이들까지도 중요한 교훈을 배우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에요.

 

 

 

 밝은 색감의 귀여운 오리! 윤의 시선 역시 사로잡았어요!

콧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책을 받자마자부터 오리책 보자며 계속 들고 와요.

글밥이 많은 책은 책과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한데 <빨간 목도리>는

처음 읽을 때도 끝까지 잘 듣더라구요.

 

다시 읽을 때는 페이지마다 오리들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며 읽었어요.

그리고 막내 오리가 엄마를 찾아 헤매는 내용에서는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하니

내용을 조금은 이해하는 건지 어두운 표정으로 한 참을 바라보다가

저 한테 와서는 데롱데롱 매달리더라구요. ^^;

 

 

 

 

다시 읽기!

이번에는 번호스티커로 각 페이지마다 오리들에게 번호를 붙여주며 읽었어요.

아직 어린 윤이 오리 한 마리가 없어졌다는 걸 인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그렇게 각 페이지 붙이며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더니 막내 오리는 마을에 있고, 엄마와 언니들은 언덕을

올라가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에선 오리들에게 번호를 붙여주고 '어? 막내 오리 어디갔지?'했더니

씨익~ 웃으며 옆 페이지 마을에 홀로 있는 막내 오리를 손으로 가리켜요. ^^;;;

엄마가 윤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거죠. ^^;;;

아직 어린 윤에게는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였어요. ㅋㅋ

 

그래도 그 다음 페이지부터는 막내오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엄마랑 언니들이 막내오리를 찾는 중이라고 이야기 해 줬어요. ^^;

 

 

 

아이클레이를 가지고 윤이와 오리를 만들어 봤어요.

여러 번 해 보았다고 조물조물 하는 모습이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아직 제대로 만들지는 못하지만 동글동글 돌리는 모습도 따라하려하고.. ^^

 

오리 몸통과 머리 모양을 만들어 주고 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더니

'윤이가 해! 윤이가 해!'하며 직접해보려하고 머리와 몸통을 붙여 놓고는 오리라며 뽀뽀해 줬어요~ ^^

그렇게 직접 만들어 보고나서는 엄마가 미리 만들어 놓은 오리를 보여줬더니 '오~'

이제는 책을 보곤 오리들을 찾아 오거나 오리들을 보고 책을 가져와요. ^^

만들어 놓은 오리들에게 펠트로 만든 목도리도 직접 둘러줘보고

목도리 두른 오리들과 함께 책을 읽었어요.

 

엄마 오리와 막내 오리가 다시 만나 꼭~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지

엄마 오리로 만들어 준 큰 오리와 아가 오리 한 마리를 데리고 뽀뽀도 시켜주고~

이제 책을 다시 읽으면 막내 오리가 엄마를 찾아 헤매는 페이지에선 만들어 준 엄마 오리를 데리고 와요.

또, 직접 아기 오리들에게 목도리를 해 주고 나서는 목도리가 날아가서 토끼에게,

토끼가 다람쥐에게, 다람쥐가 거북이에게 주는 내용에도 더 관심을 가지고 보더라구요!

그리고... 이제는 목도리란 단어를 배워 '아가 오리 목도리 해주까?'라고 이야기 해요. ^^

 

그런 윤이에게 윤맘은 이제 아가 오리가 엄마를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했지?

아가 오리는 씩씩하게 울지 않고 그 자리에서 엄마를 기다렸지!

윤이도 엄마 잃어 버리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야해!하고 반복해서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윤이와 외출할 때 꼭 잊지 않고 미아방지 목걸이를 해주고 있어요.

윤인 그게 미아방지 목걸이 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야가자~라고 하면

나비 목걸이 할까?라고 이야기 해요.

미아방지 목걸이가 나비 모양이거든요. ^^

 

문화센터나 마트 등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아장아장하까하며 내려놓으라고 떼를 쓰는데

아무 생각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니 아차 하는 순간에 사라지더라구요.

밖에 나가면 눈을 떼지 않도록 더 신경 쓰고,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미아방지 목걸이와 미아방지 가방 등

있어도 자꾸 잊고 나가는 것들을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챙기고 대비해야겠어요!

 

좋지 않은, 가슴 아픈 소식들이 가득한 요즘!

엄마를 잃어버려, 아이를 잃어버려 가슴아픈 일만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아이들에게도 우리 부모들도

<빨간 목도리>를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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