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18
도널드 크루스 그림, 로버트 칼란 글, 오지명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은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해야 하는 책이다. 만일 이야기를 하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단어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더 이상 그림책이 아니다."

이 책의 그림 작가 도널드 크루즈의 그림책에 대한 신념이에요. 그는 그동안 선보인 작품에서도 글을 최소로 줄이거나 그림의 한 요소로 처리하여

그래픽적인 그림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었고, 표지만 봐도 느낄 수 있듯  또한 그의 신념이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예요!

 

덕분에 14개월의 어린 윤도 어렵지 않게 너무나도 멋진 '비'를 느껴볼 수 있었어요!

 

 

마음까지 시원해 질 것 같은 파~란 하늘!

간결하게 꼭 필요한 것만을 원색을 이용해 담아 누가 봐도 한 눈에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했어요.

어린 윤에게도 파란하늘과 그 안에 담긴 짧은 글귀는 참 인상적였나봐요!

단번에 파란 하늘이란 글씨를 손으로 가리키더라구요.

 

피란 하늘, 노란 해, 하얀 구름, 회색 구름, 사라진 해, 회색 하늘, 비

시처럼 간결하고 운율이 살아있는 글은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그림들에 감성을 더해요!

 

우리 아이들은 간결한 이 단어들과 그림만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윤이 조금 컸다면 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을 것 같아요.

이렇게 간결한 글은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할 것 같아 좋았어요.

 

윤맘은 아직 어린 윤에게

파란~ 하늘에서 노란~ 햇님과 예쁜~ 하얀 구름이 놀고 있었는데 나쁜 회색 구름이 와서 햇님을 데려가 버렸어!

아웅~ 우리 햇님 어떻하지? 다들 넘넘 슬퍼서 눈물을 흘렸데~ 그랬더니 하늘에서도 비가 내리네! 하며

어설픈 어른의 상상으로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

 

 

 

 

rain이란 글자로 표현된 비는 그 어떤 그림 보다도 비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어요.

빨간색 자동차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의 모습을 그림만으로도 완벽히 느낄 수 있어요.

흐릿했던 제 마음까지도 맑아지게 해주는 햇님과 무지개! 무언가 모를 잔잔한 감동의 여운을 남겨요!

순수한 우리 아이들에겐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하겠죠? ^^

 

 

윤에게도 비, 그리고 흐름의 변화를 느끼게 해 주고 싶었어요.

천천히...

그리고 자주!

사물 인지부터 놀이 그리고 이야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큰 낱말 그림책을 통해 사물을 인지해요!

 

 

 

 

책에 나오는 사물들을 출력해 색칠 놀이를 했어요.

요즘 언제나 옆에 두는 세상에서 가장 큰 낱말 그림책!

색칠놀이를 하며 크레용부터 자동차, 햇님까지 찾아보고 책 '비'도 함께 보며 인지 놀이도 했어요.

이렇게 완성된 그림들! 그 그림들을 오려 이제 비를 느껴보기로 했어요.

 

 

 

 

비! 네가 궁금해!

 

 

우선 색칠한 그림들을 오리고 남은 종이들을 잘게 잘라 뿌리기 놀이를 했어요.

눈이라고 해야 더 맞을 것 같긴 하지만 비가 하늘에서 내린다는 걸 느껴 볼 수 있도록 종이로 한 참을 뿌리고 놀고 책을 다시 봤어요.

책을 보는 모습이 더 진지해졌어요. 이제 조금 그림의 rain 글자 비가 보이는 걸까요?

 

 

 

 

비는 윤이 좋아하는 물이야! 하늘에서 내려오지!

 

 

색칠놀이로 만들었던 것들을 잘라서 코팅을 하고 자석을 붙여줬어요.

미니 보드에 붙여서 목욕전에 다시 한 번 이야기를 해주며 샤워기를 가지고 비가 오는 모습을 만들어 봤어요.

처음에는 나쁜 구름이 예쁜 햇님을 데려가네 했더니 표정이 확~ 굳었다가

너무 슬퍼 비가 온다! 하며 샤워기를 틀어줬더니 나중에는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

그냥 물놀이가 좋았나봐요.

근데 윤아~ 비도 이렇게 와~! 비를 맞으면 다 젖고 감기에 걸릴 수 있어! 라고 말해주곤

정말 감기에 걸릴까봐 후다닥~ 목욕을 시켰어요.



 

목욕을 하고 나와서 다시 보여주니 정말 신나하던 윤!

역시 나쁜 비오는 구름(세상에서 가장 큰 낱말 그림책에 먹구름 대신 비오는 구름이란 말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 정말 맘에 들어요.)

이 햇님을 데려가 버리네 하며 구름으로 햇님을 덮었더니 이번엔 손으로 구름을 휙~ 치워 버려요. ^^;;

다시 구름으로 가리고 비가오고 나중에 무지개가 떴다는 이야기까지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책과 친해졌어요!

 

 

또 다른 날!

이번에는 책을 보며 이야기도 듣고~ 인지한 사물 찾기 놀이를 했어요!

 

하얀 구름, 노란 햇님, 빨간 빠방, 보라색 꽃, 하얀 집, 다시 나타난 예쁜 햇님, 그 사이 멀리까지 간 빨간 빠방!

저도 어쩔 수 없는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콕콕 잘 찾아주니 넘 기쁘고 자꾸 물어보게 돼요. ^^;;

 

 

 

 

 

'비' 를 표현해봐요!

 

 

 

 

 

융판과 투명접착아스테이지를 준비하고 거기에 집에 있는 것들을 활용해 책 표현 놀이를 했어요.

털실로 하면 이쁠 것 같았는데 털실이 색이 몇가지 없어서 리본으로 했어요.

우선 융판은 박스 한 면을 잘라 그 위에 붙여줬구요~

아스테이지는 끝을 조금 남기고 반을 접어 한 쪽에 리본으로 표현 놀이를 하고 나중에 덮어서 붙여줬어요.

조금 남겼던 부분을 융판에 붙여 이야기에 따라 넘겨 볼 수 있게 했어요.

 

아직 윤이 많이 어려 엄마가 많이 도와줬지만 정말 재밌어 하며 손으로 꾸욱~ 눌러 주세요! 할 때마다 꾸욱 꾸욱~ 잘도 눌렀어요.

그리고 리본을 짧게 잘라 비를 표현할 때는 윤이 거의 대부분 붙였답니다.

그러다가 잘 했다고 박수도 치고~

다 만들어 붙여줬더니 정말 재밌어 하며 여기 넘겼다 저기 넘겼다~

아빠가 오셔도 눈길 한 번 휙~ 날려주시더니 끝!

아빠가 다른 날과 다르게 열열한 환영인사가 없으니 그거 뭔지 무척 재밌나 보다 하시더라구요! ^^

 

마지막으로 다시 책과 비교해보고 이번에도 즐거운 '비'놀이를 마쳤답니다.

아! 마지막에는 햇님이 사라졌다가 까꿍~하고 나타났네~ 했더니

윤이없다! 까꿍~ 하고 혼자 까꿍놀이를 하는 모습이에요! ㅋㅋ

 

 

 

각각 사물의 인지 보다는 비를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윤이는 비를 느낄 수 있었겠죠? ^^

글밥이 적어 아이가 자람에 따라 언제나 새롭게 읽고 볼 수 있는 책이에요.

두고두고 오래도록 보며 예쁜 감성을 키울 수 있을 멋진 책을 만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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