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발걸음은 언제나 뜨겁다 - 택꼬의 205일간 리얼 아프리카 여행기
김태현 글.사진 / 더난출판사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아무 생각없이 따라나섰던 인도 여행이 저의 첫 해외 여행이었습니다.

그때는 가이드북 하나 없이 그저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친구들을 따라가는게 일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도를 여행했다고 이야기만 하면.

어여쁜 소녀같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 아! 나도 인도 너무 가고싶어~ ' 라고 하는 것이었어요.

왜냐고 물으면 특정한 이유를 말하진 못했는데 몇명 물어보니 아무개의 인도 여행기를 읽었다는 소리를 하더군요.

가이드북이 아닌 여행기는 개인의 느낌과 감정을 중심으로 써 내려가기 때문에.

어떤 여행기는 fact 보다 환상만 커다랗게 심어주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인도가 그런 나라 중 하나 였나봅니다.

그래서 저는 감수성 예민한 여행기를 잘 읽는 편이 아닌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좋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느낀 그대로 아프리카를 전해주고 있었거든요.

 

 

지구 반대편 그곳은 대체 어떤 곳일까?

정말 기린이 풀을 뜯고 치타가 멀리서 달려오는 그런 곳일까?

하는 어린이 같은 생각으로 시작된 두근두근 책읽기는.

세상 어디에든지 사람이 사는 곳이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덮었습니다.

 

지금은 황량하지만 한때는 너무나 비옥했던 땅.

낮에는 누구나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밤에는 누구나 리듬을 타며 춤을 출 수 있었던 그 땅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가난해져버린 땅.

그곳에서 과거 누군가는 잔뜩 욕심을 채웠고.

현재의 누군가는 배를 주리고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저자가 발걸음을 옮겼던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진짜 아프리칸의 삶 이야기가 녹아 있었더랬습니다.

 

 

이틀이나 하루 종일 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해야 하다니.

이렇게 힘겨운 순간을 넘기는 비결은 웃는 것 그리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마음속으로 긍정적인 주문을 외우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9

 

세상 어디든, 돈 욕심 없는 사람한테 더 정이 간다.

-247

 


세련된 글은 아니었지만 솔직했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간간히 빵터지는 코믹함이 있었죠.

덕분에 몇 일간 저도 저자를 따라 아프리카 한 조각을 맛본 느낌이었습니다.

사막에서 저녁을 먹으려는데 몰려들었다는 사막여우.

잠을 청할때까지 돌아가지 않아 함께 잠들었다던데...

전 인도에서 들개들과 함께 자던 생각이 났어요.

아프리카 사막의 밤은 저가 보낸 인도 사막의 밤보다 뭔가 있어보이는군요.

ㅋ_ㅋ

 

 

 

밤이 되니 대도시 한가운데서 별들이 보인다.

별이 보이는 이상한 도시.

대도시에서는 당연히 별이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나.

둘 중 어느 쪽이 더 이상한 걸까.

오랜 세월 별을 보며 점을 치고 꿈을 꾸어왔던 인류가

현대에 들어와 별을 잊은 것은 아닐까.

별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꿈도 잃어버린 것이 아닐까.

-34


 잠깐 동안이었지만 아프리카를 생각하며 설레이고 재미있고 그랬습니다.

205일동안의 아프리카를 경험하며 저자가 얼마나 커다란 마음과 생각을 키웠을지.

저는 상상도 되지 않네요.

그의 기억의 한 조각을 나눠본다는 것에 무척 감사합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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