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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얏상 ㅣ 스토리콜렉터 9
하라 코이치 지음, 윤성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사연없는 인생이 어디있을까?
저마다 한 가득 자신의 인생 이야기 보따리를 한짐 지고 살기 때문에
날마다 어스름히 일몰이 시작될 쯤이면 어깨가 쑤시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자의 이번 책도 대만족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에피소드류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특히 강한 컨셉으로 무장한 젊은 느낌의 이런 글이 참 좋습니다.
아... 제가 읽은 저자의 전작은 ' 극락컴퍼니 ' 였습니다.
저는 현업에서 열정을 불태우다가 예술가가 된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아니 예술가라기 보다는 뭐랄까... 문화 콘텐츠 생산자 라고 할까요?
달려라 얏상의 작가 ' 하라 고이치 ' 는 카피라이터를 거쳐 작가로 변신한 케이스.
그래서 현실의 리얼리즘이 고스란히 녹아들면서도.
보통 사람들은 평범하게 지나칠 법한 부분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번 소설은 얏상이라는 노숙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노숙자의 삶이 얼마나 변화 무쌍하고 재미있을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가 늘상 생각하던 노숙자의 모습이 아니라.
노숙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색다른 노숙자라고나 할까요?
노숙자이지만 절대 굶지 않고.
청결한 생활을 하며, 타인에게 배려할 줄 알고.
어디를 가거나 환대받으며, 어디에서나 와주길 바라는 그런 존재.
얏상이 보여주는 노숙자는 우리에게 신선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저자의 전작도 21세기 일본의 사회상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되.
정말 신선하고 새로운 관점을 덧붙여 웃음과 울음 인생의 닷맛과 씁쓸함을 맛보게 해주었다면.
이번 ' 달려라 얏상 ' 에서는 현실의 아픔을 승화하고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노숙자의 모습을.
멋드러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겁지도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신명나고 즐겁고 가볍습니다.
" 내가 도리어 묻고 싶군.
네게는 언제까지고 이 생활을 계속 해나갈 각오가 돼 있는 거냐?
전에도 말했지만, 난 호기나 유별한 호기심 때문에 노숙자로 지내는 게 아니야.
내게 있어 노숙자는 사는 방식이야.
이렇게 사는 방식을 완수하는 것이 내 인생이라고.
네게는 그런 각오가 있기는 한 거냐?
그런 각오가 서기 이전에는 넌 언제까지고 절반 몫밖에 하지 못하는 거야.
알겠냐? "
- 107 p
요즘은 참 여기저기 부끄러운 일들만 잔뜩입니다.
얏상을 읽으며 철학없는 저의 삶이 얼마나 가볍고 쓰잘데기 없는지 생각해보았드랩죠.
그래요. 전 얏상을 만나고 싶은 잡생각만 많은 못나니에요.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