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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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화된 밀레니엄 시리즈의 스티그 라르손은 대표적인 선진국이며 복지국가인 스웨덴을 배경으로

정부와 기업의 부정부패와 현대인의 추악한 군상을 그려내 한국 독자들에게도 주목을 받았죠.

넬레 노이하우스의 세번째 책을 읽으며 스티그 라르손이 많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와 마찮가지로 넬레 노이하우스 역시 유럽의 선진국인 독일을 배경으로 국가 기관들과 기업들

그리고 개개인의 욕망으로 얼룩진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는 기후변화에 대한 이슈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의 사건들을 통해 독자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gist A.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음모

남편을 도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주부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작가의 혜안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작가의 전작 너무 친한 친구들에서 그녀가 IT에 대한 이슈를 버무려 얼마나 완성도 있는 소설을 써냈는지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에서는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가기관들과 기업의 부정에 대한 이슈를 버무려 놓았습니다.

저명한 기후학자와 그의 조교 사이에 벌어지는 애증의 실랑이가 살짝 버무려져

거대한 지구 온난화의 문제와 끝없이 깊은 남녀의 문제를 둘러싼 배신과 음모.

상상만 해도 뭔가 흥미를 돋구지 않나요?

 

 

gist B. 살인을 부르는 사소한 시작

그녀의 소설에서 언제나 사소한 시작이 치명적인 살인이라는 결과를 부릅니다.

처음엔 그냥 기분이 나빴다가 조금 지나면 분노로 변하고 그리고 나서 감정이 쌓이면 행동으로 발전됩니다.

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작은 복수를 꿈꾸다가 어쩌다 보니 살인을 져지르게 된다거나 하는 것이죠.

발단은 그렇게 시작됩니다.

누군가를 너무 사랑했는데, 그 사랑이 그 사람 혼자만의 사랑이었다거나.

누군가를 너무 신뢰했는데, 그 사람에게 배신당했다거나. 

 

 

gist C. 연약한 인간들

독일 작은 마을 타우누스를 배경으로 씌여진 이 소설의 특징 중 하나.

바로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한국인에게는 한없이 어렵다는 것이죠.

얼마나 어려웠으면 제가 지난 번 너무 친한 친구들을 읽을때는 인물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도식도를 다 그렸다니까요.

하여간 이번에도 마찮가지긴 합니다.

그래도 사건을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보텐슈타인 반장과 피아 형사는 이제 익숙해졌죠.

새로운 사건이 터질 때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인물들의 이름이 헤깔리는건 한국인으로써 그냥 감당해야 하는 몫.

그나마 이번 바람을 뿌리는 자는 그래도 이름들이 양호한 편입니다.

재니스, 니카, 리키, 마르크, 타이센 등

하지만 이름만큼 그들의 심리도 간단했으면 좋으련만, 전혀 그렇지 않죠.

각각의 캐릭터는 상당히 입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고 그 시간들이 캐릭터의 성격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어느 하나 독특하지 않은 캐릭터가 없는데,

특히 니카와 마르크 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신선하고 독특했습니다.

15년간 박사를 짝사랑하다 그의 배신으로 분노하게 된 니카.

부모의 방관과 변태 선생의 성폭행으로 정상이라고 할 수 없는 성격이 형성된 마르크.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서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연약한지를 보여주고 있죠.

 

 

 

소설이란 상당히 크게 빨려드는 매력이 있는데,

이 책은 초반의 분위기 형성과 사건의 서술이라는 살짝은 지루한 터널을 지나고나면

중반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흐름에 순식간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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