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의 최근작 바로 이 펭귄하이웨이도 마찮가지로 참으로 신선하고 작은 폭소가 넘치는 글입니다.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아오야마인데 이 소년은 자신이 바쁘고, 똑똑하며, 언제나 어디서나 연구하고 그것을 노트하는 과학자같은 어린이로 소개합니다. 그의 일상에는 언제나 탐험심이 가득하며 관찰하고 기록하는데 하루를 보냅니다. 소년은 머리를 아주 많이 써야하기 때문에 당분을 많이 섭취하곤 하는데 그로 인해 치과를 다니게 됩니다. 치과의 간호사 누나와 친해지면서 누나에게 자신의 탐험과 연구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합니다.

 어느날 평범한 아오야마의 동네에 느닷없이 펭귄이 출몰합니다. 이 펭귄 무리가 몰려다니는 것을 아오야마도 보게됩니다. 그 이후로 아오야마는 관찰과 연구 리스트에 펭귄무리를 추가합니다. 심상치 않은 펭귄출몰과 함께 벌어지는 갖가지 에피소드들 가운데 아오야마와 우치다 그리고 하마모토의 관찰과 연구가 시작됩니다. 

 이 소설은 2010년 일본 SF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역자 후기에 따르면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작가 아서 클라크는 SF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다루는데 우리 대부분은 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판타지란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다루지만 우리는 종종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설명하며 SF와 판타지를 구분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단순 판타지가 아닌 과학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는 평가인가 봅니다. 

 저자는 이 소설에서도 상당히 매력이 넘치는 건방지고 야무진 초등학생 주인공을 창조해냈습니다. 여느 초등학생 답지 않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그를 보면서 조금은 돈키호테같았고 조금은 데미안의 싱클레어 같기도 합니다. 동생에게 근엄하게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넉두리를 한다든지, "너는 화를 내지 않는구나" 라고 묻는 친구의 질문에 "유방을 생각하니까" 라는 대답등은 덤덤히 읽어내려가던 독자를 폭소하게 만듭니다. 

 한편으로는 어처구니가 없고 뻥뻥터지는 웃음이 있지만 이 소설은 외계인과 우주, 더불어 탄생과 죽음에 대한 것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결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겁니다. 그래서 저는 모리미 도미히코를 좋아합니다. 너무나 덤덤히 그리고 코믹하게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려하거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