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뒤집어 보기 - 거꾸로 읽는 미술투자 노하우
박상용 지음 / 오픈아트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신정아님 사건이후 미술시장이 의혹덩이로 변하였고 지금도 그다지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순수미술(fine art)이 대중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아 항상 아쉬웠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대중의 외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작가들이 대중을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순수미술은 응용미술의 기본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로 이런 한국 상황이 아쉽기만 합니다.

 

 

이 책은 미술 전공자가 아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로서 2007년부터 바라본 미술시장에 대한 저자의 정리입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게 한국의 미술시장에 대해 파악하고있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요즘 재태크의 한 방법으로 미술품이 거래되면서 평범한 소비자로서 궁금해할 만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나열하여
저자가 보고, 확인하고, 공부하고, 느낀 부분들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국 미술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자 단점은 '그들만의 리그' 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너무 잘 꼬집어주어서 놀랐습니다.
우리 미술시장은 대중화가 덜 되었기 때문에 그림이 거래되는 기본적인 기준이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작품을 구매하기도 쉽지 않고 팔기도 쉽지 않죠.
이런 점이 시장성을 약화시키고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게됩니다.

예술이 신의 영역처럼 여겨지던 때가 있습니다.
문론 예술이 인간의 삶에서 충족시켜주는 어떤 의미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21세기의 미술품이 거래되는 제품으로서 좀더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분명한 기준이 생겨야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투명한 미술시장의 풍토가 마련되어야 하겠죠.

책을 통해서 저자가 주는 팁들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실용적입니다.
화랑을 돌아다니는 것 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미술품을 처음 구매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은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미술품의 크기, 재료, 수량, 그리고 그림이 그려진 환경등을 체크하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무척 설득력있습니다. 수채화 보다는 유화로 그려진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거나, 종이보다는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을 구입하라는 조언 같은 경우이죠. 사실 작가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마 배꼽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은 이런 것이 아니라고 ㅋㅋ

여하튼 이 책은 예술시장형성에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대중들은 거짓 전문가들에게 속기 쉽습니다.
예술이 거대하고 신성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인간의 손을 거치고 또 거래가 된다는 것 자체가 객관적이고 투명해져야하는 이유입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부동산이나 주식 이외에 예술품을 재태크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 투자의 의미 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경제적 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제적 지원으로 다양한 문화를 지속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한국의 경우 예술시장은 아쉬움이 많은 곳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대중화'를 통해 미술시장이 더 활성화되고 더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하며 뿌리내릴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