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동안 백만 마일 - 위대한 모험으로 떠나는 여정 천년 동안 백만 마일
도널드 밀러 지음, 윤종석 옮김 / IVP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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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의 찬란함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에 따르는 책임이 싫어서가아닐까. 등장인물은 움직이고 호흡하고 갈등에 용감히 맞서야 하므로 우리는 이야기 속의 인물이 되는 게 싫다. 삶이 대단하지 않으면 그런 걸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되고, 감사해야하는 참여자보다 마지못한 피해자가 되어도 된다.
하지만 내가 깨달은 게 있다. 나는 무의미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모든 영화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지금 본 그 영화를 무의미하게 여겼을 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삶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때, 그 속뜻은 자신의 삶이 무의미하다는 게 아닐까. 자신의 존재를 온통 시시하다고 믿기로 해 놓고는, 그 칙칙한 삶을 나머지 우리 모두에게 투사하는 게 아닐까.-75쪽

당신의 삶으로 이야기를 할 때, 그 실상은 이렇다. 그 일은 아주 멋있어 보일 것이고 당신은 마음이 설렐 것이다. 그러나 막상 작업할 때가 되면 하기 싫을 것이다. 책을 쓰는 일과 똑같고, 삶과도 똑같다. 사람들은 저마다 멋진 이야기를 살았으면 하지만, 정작 그 삶에 따르는 노력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기쁨에는 고통의 대가가 따른다.-115쪽

사실, 이 광고를 제대로 분석하여 속뜻을 솔직히 들여다보면, 이런 노골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설거지 세제를 쓰면 사람들이 너에게 성욕을 느낄 것이다."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나는 확실히 안다. 우리 집에 그 세제가 세 통이나 있다.
나는 이런 것에 잘 속는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우리의 야망이 곧 우리가 사는 이야기가 된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려면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물어보면 된다. 원하는 게 없다면 우리는 지루한 이야기를 살고 있는 것이다. 로봇 청소기를 원한다면 시시한 이야기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야기에서 통하지 않는 것은 삶에서도 통하지 않는다.-142쪽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들에 저항하는 세력이 있고, 우리 중에는 거기에 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세상은 우리의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로버트 맥키는 책 말미에 썼다. 세상에 필요한 것은 더 나은 이야기를 쓰는 우리다.-135쪽

이토록 고통과 희생으로 점철된 종교가 어쩌다 이 땅의 행복을 약속하는 종교로 탈바꿈되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예수님이 상황을 더 좋아지게 해주실 수는 있지만, 완전히 해결해 주실 거라고는 보지 않는다. 여기서는 아니다.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내가 예수님의 참 복음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주는 희망 때문이다. 바울에겐 우리 영혼이 온전해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그것은 천국에서 이루어질 일이며, 거기에 결혼식과 잔치가 있을 것이다.
바울은 예수님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희망이라고 했다. 나는 그게 위로가 된다. 솔직히, 그 힘으로 하루를 살아간다. 왠지 자족감마저 들게 한다.-218쪽

우리는 나쁜 이야기들을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인간에게 위대한 목적이 없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더 나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고귀한 소명이다. 더 나은 이야기는 얼마나 밝게 빛나는가. 세상은 얼마나 금세 경탄하며 그것을 바라보는가.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 우리는 얼마나 감사하며, 다시 되풀이할 때 얼마나 행복한가-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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