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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ㅣ 무라카미 라디오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3년 5월
평점 :
장어, 김밥, 파스타, 도넛, 크로켓까지.
그의 에세이에는 음식 이야기가 정말 많다. 그리고 나는 그 먹는 이야기가 정말 좋다.
당장이라도 사러 나가고 싶은(또는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말을 하는 순간 대개 두 가지 반응이 나오는 것 같다. 호불호가 갈린다,
이 책에 실린 '상당히 문제가 있다' 라는 제목의 글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소설에 대한 내용인데, 이 사람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욕을 많이 먹어 왔나 보다. 여러모로 엄청난 팬들이 있는 한편 꾸준히 "이것은 문학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어왔다니. 그의 에세이에서 냉소적인 느낌이 나는 것은 본능적인 방어작용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도, 내가 쓴 소설에도 문제가 있다. 그렇다니까.' 라고 생각하며 나름의 타협을 보고 있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