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자작나무 / 1992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작 아시모프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나도 책 참 안읽는다...) 이 책은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스타워즈 스타일의 SF관을 여지없이 그리고 기분좋게 깨버렸다.

23세기 초, 현재의 민족에 따른 국가 개념은 사실상 사라진 듯 하고, 지구와 각 위성별로 국가를 이루며 살다가, 가장 진보한 우주여행 기술을 가진 '로터' 위성이 네메시스(Nemesis, 복수의 여신) 별을 찾아 떠나 네메시스계의 행성 에리드로에 정착하게 된다.

네메시스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이 별은 약 5000년 후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며 지구의 환경을 붕괴시켜 버릴 예정인데, 지구 쪽에서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아내고, 로터 발견과 네메시스 탐사를 위한 탐사단을 보내게 된다.

네메시스라는 이름이 전쟁의 의미를 품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 전쟁따위는 없다. 단지 정치 책략 등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각 위성과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부분은 좀 어색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외계인'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많이 가진것 같다. 외계인이 사람을 잡아다가 실험하고, 자기들의 행성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지구를 침략해 인간을 몰살시키고, 지구를 빼앗는 그런류의 SF 소설을 많이 보아 왔는데, 아시모프는 여기서 '적'보다는 '친구'로서의 외계인을 보여주고,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아시모프의 소설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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