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컬 에콜로지
캐롤린 머천트 지음, 허남혁 옮김 / 이후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그녀는 기존의 자연과 인간만의 관계에 몰두하여 유토피아적 이상을 쫓던 기존의 생태론이 가지고 있었던 한계들을 지적하고, 인간 사회의 윤리, 사회 제도에 대해서부터 다시 출발하기를 주장한다. 그녀는 생태계의 변화만이 아니라 오늘날 환경 현상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인간의 윤리적, 정치적, 경제 제도로부터 새 모색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머천트는 서론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생산과 생태와의 모순 관계 그리고 인간 사회의 생산과 재생산의 모순이야말로 오늘날 생태 위기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에 해결 적인 답안으로 여성 생태론의 입장에서 생산과 재생산의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다고 본다.그녀는 여기서 지속 발전 가능한 발전이라는 대안을 내 놓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국제 기구인 유엔에서부터 환경친화적인 생산을 추구하는 지역 운동까지 포괄한 의미로서 자연의 생물학적관리, 생태계의 복원, 자신의 지역을 돌보는 생물 지역론 등 다양하고 광범한 방식으로 보존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급진 생태론은 아직 일관적인 이론이나 운동조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로 다른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문제가 상호의존적인 것처럼, 제1세계, 제2세계, 제3세계의 극빈적 생태운동 속에서 이론과 실천은 서로 연결되면서, 서로 정보를 제공하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면 그녀는 결과적으로 생태 위기는 사회와 자연(생산과 생태)의 모순, 사회 내부(생산과 재생산)의 모순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책은 70년대 이후 등장한 서구 환경 시민 운동에 주소와 방향에 대한 좋은 개설서로 생각된다. 다만 옮긴이의 말에서 보았듯이 이 책의 의도는 생태론의 교과서적 입문서이다. 덕분에 책 중간을 넘겨도 그 분량에서 의도하고 있는 전체적인 내막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그 만큼 책 흐름이 피상적이고 비구체적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 꼭 필요한 내용만 있는 교과서 마냥 딱딱하고 건조하며 실질적인 문제에서는 다소 피상적인 접근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문제점은 이러한 교과서적 간결함과 그에 따른 피상적인 접근 그리고 그에 따른 전체적인 건조함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