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읽기 좋은 유쾌한 미스터리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ㅣ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5월

"아가씨, 눈은 멋으로 달고 다니십니까?"

정통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보다는 가볍지만,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데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미스터리라기 보단 제목 처럼수수께끼에 가깝다. 

유능한 형사가 되고 싶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천방지축 재벌2세 여형사, 헛다리만 짚는 주제에 늘 잘난 척하지만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주임형사, 프로야구 선수나 탐정이 되고 있었다며 걸핏하면 독설을 일삼는 집사등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이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주로 집사의 활약을 눈여겨 봐야한다. 총 6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미스터리가 살인이나 범죄자의 시점에서 펼쳐져서 꺼리는 사람들은 읽기에 좋지만, 정통 미스터리나 추리 소설을 생각했다면 재미 없을 수도 있다. 

초반에는 유쾌하게 시작하나 매번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어 약간은 지루하다. 미스터리도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 있다. 가볍고 유쾌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무겁고 어두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 취향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 같은 개성 넘치는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미야베 미유키나 마츠모토 세이초의 사회파 미스터리나 심포 유이치의 작품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다지 큰 감동은 없었다.

하지만, 무겁고 우울한 미스터리를 벗어난 참신한 설정은 눈여겨 볼만 하다. 이런 미스터리 소설을 처음 본다. 

캐릭터가 독특하고, 단편이기 때문에 일본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 드라마 또한 보는 내내 유쾌하며, 만화를 보는 듯한 편집이 많아서 재미있다. 특히 수수께끼 풀이할 때의 편집은 예술이다. 관심있는 사람들을 찾아봐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