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사서 봐야겠다고 눈여겨 보던 책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친구에게 얻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재미 있어서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고지식하지도 않고 김정운 교수의 글빨과 유머에 빨려들어간다. 유쾌하게 읽다보면 어느 새 남자들의 심리와 행동이 이해가 된다. 왜 남자들이 철들지 않는지, 골프나 술집, 사우나에 열광을 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정운 교수는 만년필을 사기 위해서 일본을 뒤지고 다니고, 매일 아침 어떤 만년필을 가지고 나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고, 가끔 예술에 전당 앞 분수 광장에 앉아서 커피나 맥주를 마시며 명상을 하며, 친구들과 골프장에서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지 알게 될 것이다. 괴짜처럼 보이지만,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자기를 찾기 위한 한 남자인 것이다.
     
  이 책은 왜 삶이 재미없는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은 어디서 오는지, 아니 도대체 희망이 있기는 한지에 대한 '문화심리학적 해석'이다. 본질은 재미와 행복이다. 김정운 교수는 자기가 재미있는 일을 찾아야 하고, 재미가 있어야 행복하다고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공부하는 것과 더불어, 내 안의 심리적 상태를 끊임없이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쉬는 것'과 '노는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쉰다는 것은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것이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보는 것이다. 논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빠져 나 스스로를 망각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야 정말 놀았다고 할 수 있다. 쉬는 것고 노는 것은 정반대의 과정이다. 적절한 조절을 통해 내면의 항상성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죽을 때, '껄, 껄, 껄' 하며 죽는다고 한다. 호탕하게 웃으며 죽는다는 뜻이 아니다.
  보다 베풀고 살 껄! 보다 용서하고 살 껄! 보다 재미있게 살 껄!
  삶이 재미있으면 저절로 베풀게 된다. 삶이 재미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관대해진다. 재미있으려 노력하면 얼마든지 재미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의 기준은 아주 간단하다. 하루에 도대체 몇 번 감탄하는가다. 사회적 지위와 부의 관계없다. 여행을 가는 것도 감탄하기 위해서 간다. 에펠탑을 보고 '와~' 이렇게 감탄하기 위해서 가고, 산에 오르는 것도 풍경을 보고 감탄하기 위해서다. 골프에 환장하는 것도 '나이샷~' 이런 감탄을 듣기 때문에 중독이 된다고 한다. 아버지가 사온 설물에 아이들이 '아빠! 이야~'라는 감탄을 해주면 행복하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끊임없이 감탄해야 하다. 이것이 바로 삶의 목적이다.

  나는 정말 재미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고, 행복한지 돌이켜 보게한다. 남을 위해 희생만 하지말고, 자기가 재미있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탁구를 배우고 있는데 삶의 활력이 된다. 매일 출근 하듯이 자세도 연습하고, 게임을 통해 이기면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지면 더욱 연습에 매진하게 된다. 주위에서 '나이스 플레이~' 같은 감탄을 받을 때면 더욱 몰입하게 되는 것 같다. 감히 골프에 비교 할 만 하다. 아니 어쩌면 모든 스포츠에도 비슷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겹고 반복 적인 헬스클럽을 떠나 새로운 걸 배우고, 재미를 찾길 바란다.

  늘 좋은 말이고 뻔한 말이라며 나와는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대의 삶은 행복한가? 
  게다가 시간도 없고, 돈도 없다고 매일 핑계만 대는 것은 아닌가? 술, 인터넷 서핑, TV보는 시간을 줄이고, 돈은 많이 들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시작 해보지도 않고 불평만 늘어 놓을 텐가? 실행 해보고 불평을 하라.

  남자들이여! 어떤 것이 재미있고, 감탄받을 수 있는 일을 찾아 행복한 삶을 찾길 바란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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