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평전 - 시대를 밝힌 '사상의 은사'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단숨에 읽었다. 읽어 온 책 중에 이렇게 빨리 읽은 책은 없으리라. 예전에 '대화'를 먼저 읽었던 게 도움이 됐겠지만, 읽는 내내 가슴이 뛰었다. 아쉽지만 책은 선생님이 영면하신 후에 나에게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은 매스컴이 '사실' 이라고 착각한다. 나 역시 그랬다. 나 또한 매스컴의 세뇌속에 살아온 인간이었다. 어렸을때부터 책을 읽지 않았고 대학에서도 역시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내 주위엔 책을 권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는 내 스스로 생각할 수 없었다. 매스컴(이미 권력의 노예가 된)이 나에게 '자신들의 생각' 을 주입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라는 책을 서점에서 구입하고 읽게 되면서 '대화'라는 책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고 그 책을 통해 리영희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동굴속 인간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서서히 죽어가며 죽어가고 있는 줄도 모르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을 부정해야만 했다. 힘들었다. 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창피했다. 왜 여태 학교에선 이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는가?(당연히 알려줄 수 없었겠지만) 안타깝기만 했다.

나는 리영희 선생님을 너무 늦게 만났다. 하지만 이렇게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선생님의 삶을 존경하며 살고싶다. 물론 나는 연약한 인간이기에 따르지는 못할듯 싶다. 하지만 적어도 조금이나마 거짓되지 않게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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