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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현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즐거움
그것은 상상 또는 공상과 망상의 세계.
남보다 조금 생각이 많고 남보다 조금 예쁜 그녀 콩스탕스.
특별히 색다르지도 않고 그저 평범한 나날속에서 특별한 어떤것을 찾고 있던 그녀를 이끄는 것은?
우연히 도서관에서 빌린 책 속에서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고 있다는 속삭임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것은 어떤 기분일까?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녀 콩스탕스가 자신을 사랑해줄 그리고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환상속 그남자, 도서관 회원자격을 박탈당할지언정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위해 도서에 밑줄을 긋는 그 안개속에 가려진 남자를 찾아 세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는 그녀의 환상속 사랑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
프랑스의 신인여성작가 카롤린 붕그랑의 매력적인 두번째 소설 [밑줄 긋는 남자].
사실 이 소설의 내용은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국내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이 [밑줄 긋는 남자]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이다.
책 안 가득 나를 향해 고백하는 것만 같은 소설속 달달하고 씁쓸하고 열정적인 그 대사들...
마치 내가 콩스탕스가 된듯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 만 같았다.
사실 나도 망상속에서 허우적 거리는 사람중 하나이다.
하루도 망상을 하지않으면 현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안에서 질식해 죽어버릴 것처럼 말이다.
상상과 망상은 죄가 되는 것도 아니니 365일 신물나도록 생각하는것도 그리나쁘진 않을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멈추어져 있다면 현실에 나는 점점 초라해지고 작아질뿐이다.
자신의 상상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행동뿐이다.
창문밖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지만 그러하기에 겁이나고 애가탄다.
모험을 해야 한다. 신발이 닳고 헤지도록 뛰어야 한다 계속 걸어나가야 한다.
상상을 현실로 바꾸어야한다, 내 머릿속 이야기가 실현될 수 있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