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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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공지영씨의 작품을 처음 만난 건 아마 MBC 느낌표를 통해 '봉순언니'가 소개 되었을 때 였다.

그때는 작가보다 책 밖에는 관심이 없었고,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지 못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녀의 작품을 좋아하기 시작한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만난 뒤였다. 도서관에서 빌려 와 반납도 안하고 반 전체가 미친듯이 돌려보고, 야자시간에 몰래 몰래 읽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에 출간된 책은 거의 의무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갔고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잊고 있었는데 교양으로 선택한 영화수업중에 만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다시 그녀에게 관심을 갖던 중 '도가니'가 인터넷 연재를 마치고 출간됐다는 소식에 빌려보려고 했더니 엄청난 인기에 치여 빌려볼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친구소개가 알려준 카페에 비치 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종일 앉아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그녀의 작품과 내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을 함께 했다.

의외로 공감대도 많았고, 감동과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가슴을 절절하게 만들었던 적도 많았다.

 

88년도 등단해서 벌써 약 2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리고 이번에 나온 앤솔로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촌스럽게도 앤솔로지가 무슨 말인지 몰라 사전검색을 한 일인!

우리말로는 선집(選集)이라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그녀의 작품에서 좋은 글들을 모아둔 책이였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부터 시작해서 내가 읽었던 책들의 한구절 그리고 그녀의 SNS에 올라온 글들을 모아 담은 책이였다.

 

아마 이 책은 작가로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며, 그녀의 작품을 모두 읽은 독자들에게는 책장에 꽂혀 있는 그녀의 책을 다시 꺼내게 만드는 책이며, 그녀의 책을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녀를 알아가는 좋은 책 인 듯했다.

개인적으로는 두께에 비해 내용은 짤막하게 이루어져서 어디에서고 간단하게 읽기 좋은 책이며, 의외로 좋은 내용들 문장들을 선집해 놓은 책이여 위로를 받는 기분도 들었다.

또 '고등어'라는 작품을 읽어보고 싶어 지름신이 슬금 슬금 강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작가로써뿐만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공지영씨!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지만, 내년에는 어떤 좋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날지도 기대되는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그녀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멋진 독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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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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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혼자 생활을 시작했을때는 사람! 귀신! 그런 건 한번도 무섭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그저  북적북적 식구 많은 집에서 몇십년을 살다가 집안에 덩그러니 혼자 남았다는 외로움이 가장 무서웠다.

뭐~ 이내 혼자만의 독립생활에도 적응하면서 게을러 터져지긴 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처음 혼자라는 두려움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부분이였다

아직도 혼자서 밥먹기 영화보기 여행하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부분이다. 하나씩 도전은 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걸 좋아하는 일인으로서는 아직도 망설여지는 부분이 정말 많다. 결국은 남의 눈이 가장 신경쓰여서 하지 못하고 있는 거긴하지만...

 

이 책은 튼튼한 커리어를 가지고 나이도 어느정도 지긋하신 작가 성수선씨의 책 에세이 이다.

그녀가 지내온 삶의 이야기와 그녀가 읽어던 책의 내용이 잘 어우러져 녹아 있는 작푸미여서, 흥미로운 그녀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그녀가 소개해주는 책들도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조금 들 정도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의 이야기들은 재미있다. 하지만 그녀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내가 아니여서 그런지 같은 혼자임에도 많은 공감대를 이룰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의외로 좋아하는 작가가 그녀와 많이 겹쳤다. 겹치는 책들 소개에서는 나와 같은 공감대도 있었고, 이분은 이렇게 느꼈구나 하면서 읽는 재미도 있었지만, 그밖에 다른 책을 소개해주는 부분에서는 그닥 흥미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였다.

아마 그녀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그녀가 소개해주는 책에서 살짝 반감 되지 않았나?! 라고 멋대로 생각해 본다. 

 

 

솔직히 책을 읽은지 이주가 넘어 갔고, 게을러 터진 서평때문에 내용이 어렴풋하게 기억이 난다.

한참 공부하면서 나는 혼자구나라는 생각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중에 제목에 이끌려서 혼자인 그녀가 느끼는 감정에서 조금이나마 위로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신청해서 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읽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혼자인 생활에서 벗어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버렸고;;;; 혼자라는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그래도 책을 읽는 중에는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내가 정말 외로웠을때는 위안을 얻었다가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요즘 이 서평을 쓰면서 이 책이 별로 라고 말하는 모순적인 나를 느끼기에...다시 한번 책을 봐야겠다.

 

 

혼자가 아니더라도! 에세이 + 서평이 실려있는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를 가볍게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슬며시 추천해본다.

 

 

 

우리는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해 그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가족과 연인에 대해서나, 몇 번 안 만나봄 사람에 대해서나...... 직작의 폭과 깊이가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타인에 대해서, 타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하고 말해서는 안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제목처럼,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p158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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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국가대표 - 이제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을 최고의 국가대표팀
김은식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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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이제 알기 시작한 나에게 낯선듯 낯설지 않은 이름들이 대거 등장한 책! 『마지막 국가대표』

김시진, 한대화, 선동렬 !  내가 아는 그들은 한 팀의 감독의 모습뿐이였으며, 김재박, 임호균,심재원,장효조, 최동원, 유두열 선수들은 가끔씩 팬들이 레전드 투표하는 곳이나 영화화된 작품. 추모식등에서 본 이름일뿐 낯선 선수들이였다.

정말 최고 였다고들 다들 침이 마르게 말하지만 82년도면 태어나지도 않았을 뿐더러 선동렬감독이 공던지는 모습이라고는 최근에 한일레전드 대회에서 뿐이니... 전성기에 얼마나 괴물같은 선수들이였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프로야구는 82년 전두환 정권때 많은 국민들을 정치에서 눈을 돌리게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했다.

(참~ 본의 아니게 전씨시대의 이야기 참 많이 접하네..잘한게 하나도 없어요~ 아주~)

그 시기에 맞물려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

프로선수들은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 할 수 없어 첫 프로야구 창단 멤버라는 레임덕을 버려야했던 레전드 선수들과 배울 게 많았던 새내기 선수들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우승으로 이끌어야 했던 어우홍 감독이 모여 이루어진 세계야구선구권 대회 멤버들!

『마지막 국가대표』 는 이 배경을 바탕으로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의 우승이라는 이야기를 풀어 간다.

논픽션 같은 소설! 아마 배경적인 부분은 진짜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흘러 가는 거 같았다. 소설이 생각보다 많은 야구의 역사적 지식을 전달하고 있었다.

야구 초보라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소설이다!

이야기의 전반은 어느 스포츠 소설처럼 뻔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이책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직접적으로 전달해주는 정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지만, 소설이라는 간접적으로 참 쉽게 1982년도의 프로야구 창단 역사를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지식이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시절 이런 선수가 있었지, 이런 일이 있었지하며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책인거 같다!

 

이러나 저러나~야구에 관한 좋은 작가를 한명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인 것같다.

김은식 기자의 이름은 많이 봤었는데~ 그의 글을 처음 읽었다. 기자를 하고 있다면 이렇게 저렇게 기사를 읽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무튼 그의 글이 맘에 들어 지금 '해태 타이거즈와 김대중'이라는 작품도 구입했다. 야구와 역사라! 기대된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언제 읽게 될지 모르겠지만, 야구 비시즌이여서 심심했던 나에게 재미난 놀이감이 생긴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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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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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건 불행이 아니라.... 행복을 기다리는 게 지겨운거였어" 『비행운 中

 

비행운(飛行雲)

비행기가 지나가면서 만들어지는 구름! 어렸을때는 그게 정말 신기했다. 왜?! 생기는 걸까로시작을해서 비행기안의 오물을 버리는게 아닐까?! 라는 마음대로 상상을 하곤 했었다. 그 상상만으로도 비행운을 바라보는 일이 즐거웠다!

김애란씨는 이 책을 통해서  어렸을때 내가 느낀 설렘 흥분 기대로 가득한 이십대 삼십대들의 마음과  현실의 비행운(非幸運)! 행복으로 다가 가고 싶지만 다가 갈 수 없는 절망적인 이 시대의 모습을 대립해서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두근두근 내인생'으로 처음 김애란씨의 작품을 접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만난  『비행운』

솔직히 출간됐을 때까지만 해도 관심도 없었다. 책 표지도 별로인데다 '두근두근내인생'의 신파가 조금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최근 밤마다 읽고있는 '책읽기좋은날'에서 『비행운』을 소개한 짧막한 글을 읽고 격하게 읽고 싶어졌고, 결국 구입하고 말았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괜찮은 소설이였고, 책장을 덮으면서 씁쓸한 마음이 불쑥 쏟아 났다.

 

 『비행운』은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신경숙씨의 '모르는 여인들' 과 참 닮은 소설이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비행운』은 좀 더 무겁고, 암울하며, 예민하게 느껴졌다.

이삼십대의 우리네 청춘들의 현실과 그 안에서 느끼는 고뇌와 갈등 암울하기만 한 시간들이 그려진고 있는 『비행운』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부분 부분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 주변의 이야기와 닮은 모습들이 책에 가득 담겨 있었다.

 

처음 한편을 읽고 나서 비현실적인듯하면서도 주인공의 심리묘사는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희망이라는 끈이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공포마저 느껴서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게 진짜 우리네 모습이라는 사실에 슬퍼졌다.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을 만나서 좋았고 앞으로도 김애란씨의 소설을 읽게될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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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어줘
조창인 지음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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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전 엄마가 한달동안 병원에 입원하신적이 있었다. 6인 입원실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입원을 하고 퇴원을 했다.

그 중에 자살을 시도했던 아주머니 한분이 계셨다.  저녁에 손목을 긋고 응급실로 실려오신 분이었다.

얼굴도 참 예쁘신데다가 말씀도 차분하게 잘 하셨고,  내 또래의 아들이 있다며 엄마랑 나랑 자연스럽게 대화나눴고  건강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다.  보호자이신 할머니에 의해 우울증때문에 자살을 시도하셨다고, 처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할머니는 한 순간도 옆을 벗어 날 수 없다고 잠깐사이에 세상을 져버리려 한다고 하소연하셨다.  자살을 시도하셨던 아주머니의 깊은 사연은 알 수 없었다. 무엇이 그 분을 자꾸 이세상에서 밀어내는지...그저 우울증이 참 무섭구나 라고 우리 모녀는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분은 곧 신경정신과가 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동을 하셨다. 

직접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본게 그 분이 처음이여서 그런건지 아주 가끔 문득 떠오를때가 있었는데  『살아만 있어줘』를 읽는 순간 또 그분이 떠올랐고,  그 분이 가족들과 평범하게 잘 살고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얼굴 없는 베스트셀러 작가 은재, 엄마를 떠나보내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해나.

오랜 세월 혈육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내온 그들이 만난다.

20년 만의 해후를 축복하기에는 실의와 좌절에 빠져 보낸 시간이 너무나 길다.

은재는 중년의 말기 암 환자, 해나는 자살만이 해결책이라 여기는 스무살.

그들이 절망으로 뒤덮인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어내고 새 픠망의 싹을 틔워나가는 가슴 시린 이야기.

『살아만 있어줘 책 표지 뒷면 中』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작가를 꼽자면, 김하인씨와 조창인씨였다. 비극적인 결말이 좋아서 그분들의 소설을 정말 광적으로  출간되는 족족 읽었을 뿐만아니라 사다 모았고, 날새가면서 봤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정말 좋아했다.

청소년기를 지나오고 다시 잡은 조창인씨의 소설은 말그대로 진부하다.

내가 더 이상 감수성이 풍부했던 어린 소녀를 지나 와서 사회에 찌든 이유도 있겠지만, 『살아만 있어줘』는 지금까지 읽어왔던 조창인씨의 소설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심 주인공 두 사람의 시점과 과거를 오고가는가시고기나 등대지기 길 등의 소설 형식들을 비슷하게 거의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열열한 두남녀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들 뿐이다.

하지만 알고 있음에도 책장을 넘기는 손을 멈출 수 없는게 그의 소설의 매력인듯하다.

어렸을때는 감성에 치우쳐서 그냥 막 글을 읽었다면, 지금은 참 예쁜 단어와 문장들이 만나서 책 한권을 이루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오랜만에 소설에 이렇게 많은 공감가는 문장들을 만났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해나'라는 주인공이 보는 현실은 우리 젊은이들이 보고 있는 현실과 너무 똑 떨어져서 그 외로움을 나도 모르 게 공감하고 있었던 듯싶다. 그래서 문장 하나 하나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공감하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진부한 소설이라고 말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마음을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였다.  가끔은 일상과 현실에 찌든 나에게 풍부한 감수성있는 글도 필요했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였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도 조창인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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