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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평점 :
책을 다 읽어 내려간 지금 불편한 느낌이 더 많이 남아있다.
즐겁게 시작한 독서가 뭔가 내 안에서 무겁고 허무함으로 다가왔다.
중학교 한창때에는 새드엔딩이 그렇게 좋았었다.
다 읽고났을때 눈물짓게해주는 그래서 좋아했던 작가들이 조창인씨와 김하인씨였다.
(그러나 다시 그 책들을 폈을때는 너무 유치하고 더 이상 눈물샘을 자극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그렇게 세드엔딩도 아니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요즘 이런 추리류를 본의아니게 읽고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그랬지만 『7년의 밤』의 밤도 만만치 않은 추리소설이였다.
단지 범인을 모르고 추리하는게 백설공주의 죽음이라면 범인을 알려주고 상황을 유추해 나가는게 『7년의 밤』이였다.
(우리나라는 이런 유형의 소설들이 참 많은거 같다.)
결말이 약간 우행시(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비슷한 냄세가 나긴했지만.
전반적인 내용은 그게 아니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이야기는 세령마을과 등대마을을 오가면서
최현수와 오영제 그리고 최서원 안승환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의 얼키고설킨이야기가 시작한다.
사람이 한번의 실수와 한번의 잘못된 판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책이였다.
과연 현실에서도 한번의 실수와 잘못된 판단으로 그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런데 결론은 그럴 수도 있겠다였다.
그 실수와 판단이 작은것이 아니라 살인이였기때문이다.
그리고 부정父情)으로 포장된 복수...
무섭고 처절하리만큼 끝없는 복수를 시작하는 오영제...
부정(父情)이 곧 복수로 넘어가는 선택은 탁월했다고 생각한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그냥 눈감고 넘어갔겠는가.
그 복수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억지스럽기까지해서 그 느낌때문에 책을 다 읽고서도 허무하고 찝찝함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다.
무튼 복수의 부정(父情)과 지키려하는 부정 (父情)
두가지 모습의 아버지들로 그려지는 소설이였다.
어쩌면 한 아버지 마음에는 자식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두가지의 모습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거 같기도했다.
또 살인자의 자식으로 살아가는 아들...
이 모습은 정말 안타깝기까지 했다.
낙인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단지 가족 중 누군가가 살인자라고 해서 관련없는 다른 가족까지 살인자가 되어버리는 현실이..
불편하면서 슬프기까지했다.
그리고 왜 이런류의 소설은!
과거가 없는 사람이 없는걸까?!
다들 아픈과거들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이였다.
그게 불편했다.
우리나라의 정성탓인지도 모르겠지만
나쁜사람은 절대 한 없이 나쁘지 않고 상처 받은 일이 꼭 있다.
결국 좋지않은 가정에서 자라서 나쁜판단을 하게 되었다라고 밖에 생각을 못하는 나다.
『7년의 밤』은사람의 마음속에 잠재되어있는 악(惡)이자 선(善)을 본거 같아서 씁쓸하기만 했다.
부정(父情)으로 포장된 복수는 과연 옳은 것인가?!
그리고 언제나 책에서 쉽게 시행되는 사형은 맞는것인가?(생각해보면 큰 범죄이기도 하다)
항상 책은 나에게 의문을 남긴다.
재밌게 읽고 끝내려했던 간단한 소설류마저도 답답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저 편안하게 읽고 단순하게 느끼고 끝내면 될텐데.
뭔가 찾아야하고 뭔가 느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싸여있는 나 자신을 발견해 버렸다.
너무 집착하고 읽은게 아닌가 싶기도했다.
책을다 읽고 다시 프롤로그를 읽었을때는 모든게 눈에 보였다.
꼭! 다 읽고 프롤로그를 다시 읽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앞에있는 마을 지도는 솔직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글을 읽어가면서 머리속으로 마을도 주인공도 그려가는 걸 좋아하는데 첫장에서부터 그림은 나만의 그림을 날려버렸다)
정유정 작가가 이글을 쓰기위해서 얼마나 전문적 지식을 요했는지도 잘 보이고
두께에 비해서 술술 읽히는 점도 좋았다.
『7년의 밤』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던거 같다.
그러나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