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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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바쁜 의미가 달랐다. 주말에 쌓인 피로의 질이 달랐다. 문득 서로의 사이를 돌아보니 함꼐 있어도 싱고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었다.
유리코가 이별 얘기를 꺼냈을 때, 싱고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순순히 받아들였다. 자신의 환경을 바꾸지 않으면 자신을 바꿀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불안에 짓눌리고 있던 무렵이었다. 아파트를 나올 때 유리코의 눈에 살짝 눈물이 고였다.....-58쪽

"무슨, 상대는 아직 스물한 살의 아르바이트 생이야."
그렇게 대답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렇게 대답한 순간 자신이 뭔가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입을 다물었다.
...
"나를 조금은 믿어,:
내가 잔소리를 할 때마다 유야는 그렇게 말하며 입을 삐죽거렸다. 내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유야가 아니라 내 자신이다.
"나,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
..
"그러니깐 당신을 말이야, 앞날에 대해서!"-131쪽

생각해 보면 케이스케는 그날 이후로 비행기를 탈 때마다 소원을 빌었다. 농구 경기로 원정을 갈 때는 우승을 빌고, 대학입시를 치러 갈 때는 합격을,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하기 전에는 볼일도 없는 삿포르까지 일부러 날아갔다 온 적이 있다.
그런지 벌써 20년 이상이 지났다. 이루어진 소원도 있고 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도 있다, 하지만 비행기가 착륙해서 안전띠 착용 사인이 꺼지면 게이스케는 거의 습관적으로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손을 모았다.
....
"나 말이지, 비행기를 타면 항상 소원을 빌어."
"소원? 왜?"
"왜라니, 봐, 하늘에 가까우니까 잘 들어줄 것 같잖아."
"뭐야 그게."
"아무튼 같이 소원을 빌어 보자고."
"지금? 싫어. 창피해."
"아무도 안 봐."
"빌고 싶은 것도 없어."
"됐으니까, 자, 얼른 눈 감아."
"싫다니까."
게이스케가 먼저 눈을 감았다. 어이없다는 듯이 웃던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살그머니 실눈을 뜨고 보니 그렇게 싫어해 놓고 아내도 눈을 감고 있었다. 게이스케는 그 모습을 확인한 뒤 한 번 더 천천히 눈을 감았다."-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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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노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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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손에 넣으려면 때로는 스스로 광대가 될 줄 알아야 해. 이건 여러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으니까 기억해둬.'-5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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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 갯장어가 꼬들꼬들, 햇양파가 아삭아삭
가쿠타 미츠요 지음, 염혜은 옮김, 모가미 사치코 그림 / 디자인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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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만큼 사람을 편안하게 무장해제 시키는게 또 있을까요... 너무 즐겁게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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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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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허망함을 즐기면 되잖아... 그것이 이 세계의 대답이야. 잼있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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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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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은 옛날 부터 luna라고 불리고, 영어로 광기에 찬 행동을 의미하는 lunacy의 어원이었다. 일본어의 '신에씌다'라는 단어는 달(月)이 그 어원이라는 말도 있다. 인간의 체내 시계는 25시간이어서 하루의, 즉 태양 주기의 24시간보다 달의 주기 24.8에 가깝다. 달의 주기는 항상 태양의 주기와 어긋난다. 인간은 태양보다 달에, 낮보다는 밤에, 일상보다는 조용한 광기에 이끌린다.-46쪽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할 거야. 성실한 시민으로 살지 않고 이런 세계에 뛰어든 너는 이렇게 되는 게 당연하다고 말이야... 세상 참 냉정하지.. 불쾌한 일을 그저 심판할 뿐인 세상...-128쪽

하이힐을 신었을 때의 발목의 각도가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의 발목의 각도와 똑같다고 하던데, 정말일까? 고대 그리스 창녀들에서 기원한 말이라고도 하던데..-136쪽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해도 될지 말지 망설일 때, 대부분의 경우 이미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 외로움의 감정은 눈앞의 가능성을 간절히 원하고 만다. 함께 자고 싶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누군가 나를 꼭 안아주었으면 싶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래서 상대가 내게 적극적으로 말해주도록 유도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삼아 상대를 받아들였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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